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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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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주택 보급률·소유율이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지난해부터 주택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12억원 이상의 고가주택도 2015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울산시가 실효성 있는 주택가격 안정화 대책을 마련중이다. 
 
28일 울산시가 발표한 '통계로 보는 울산의 주택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울산의 주택보급률(주택수/가구수)은 111.5%였다. 이는 2015년 106.9%보다 4.6% 증가한 수치로, 전국 평균인 104.8%보다 6.7% 높다. 주택수로 보면, 2015년 35만 7,674호에서 2019년 39만 1,596호로 9.5% 증가했다. 신규 주택이 계속 공급되면서 가구 수보다 주택 수가 많이 늘어난 상황이다. 그 결과 지난 2019년 기준 시민들의 주택 소유율(자가보유율)도 64%로 높게 나타냈다. 이는 전국 평균인 56.3%보다 7.7% 높은 수치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 
 
주택 소유율은 2015년 62.5%에서 2019년 64.0%로 매년 소폭 증가하는 추세다. 구·군별로는 북구가 68.7%로 가장 높았으며, 울주군 65.8%, 동구 65.4%, 남구 61.8%, 중구 60.6% 순이었다. 지난 2019년 기준 울산 거주자의 지역주택 소유 비중은 92.4%였다. 이 역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2019년까지는 외지인의 투자목적 주택 소유가 상대적으로 적었음을 보여준다. 동일지역 거주자의 주택소유 비율은, 울산의 뒤를 이어 부산 90.3%, 전북89.9% 순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주택소유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은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울산의 주택가격지수는 2015년 이후 2019년까지 하락하다가, 2020년이 되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주택가격지수는 주택 매매 및 전세가격을 조사하고 일정시점(17년 11월)을 기준으로 라스파이레스 산식을 적용 후 지역별, 주택유형별, 주택재고 구성비를 가중치 값으로 부여해 산출하는 지표다. 
 
아파트와 단독주택, 다세대주택의 매매가격지수 모두 1년 새 상승 전환됐고, 특히 주택유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이 높았다. 특히 남구의 매매가격지수가 1년 새 91.1에서 107.6으로, 중구는 87.7에서 97.5로 크게 상승했다.  지난 2015년에서 2020년까지 6년 추이로 보면, 아파트와 다세대주택의 주택가격지수는 소폭 하락한 반면 단독주택은 97.9에서 103.9로 홀로 상승했다. 
 
울산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72.6%로 1년 전보다 4.1% 상승했다. 이는 해당연도의 주택공급이 적어 매물 품귀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가격이 급상승하면 해당지역의 인구가 인근 지역으로 유출되고 도시경쟁력이 약화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정부나 시 차원의 적절한 관리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최근 5년 간 울산 주택동향을 분석한 결과, 울산은 주택보급률과 자가 보유율이 전국 최고 수준임에도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적절한 수요와 공급, 금융지원, 일자리 등이 뒷받침되는 상황에서의 부동산 가격 상승은 도시 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인 이슈나 투기 심리에 따른 급격한 가격상승은 도시의 성장과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일 수 있다. 

이에 울산시는 지난해 11월 25일 '부동산 가격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고 분양경쟁이 과열된 중·남구 지역 분양아파트 청약조건을 1년 이상 울산거주자로 제한,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도 운영 등도 강화하고 있다.집값담합이나 불법청약 행위 등에 대한 단속도 철저히 시행 중이다. 향후 울산시는 해당 통계를 면밀히 분석해 지역 내 주택공급 시기를 조율하는 등 보다 실효성 있는 주택가격 안정화 대책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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