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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현대중공업그룹의 굵직한 2건의 인수합병(M&A) 완료라는 최대 과제와 함께, 전통산업인 조선·에너지·기계사업의 친환경 사업으로의 재편 및 체질 개선에서, 권오갑 회장의 역할론이 커지고 있다.

28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권 회장은 그룹의 최대 빅딜인 대우조선해양 및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집중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인수 작업에 착수한 지 2년이 흘렀지만 해외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유럽연합(EU)이 세계 1, 2위인 두 회사의 합병으로 LNG선 등 가스선 점유율이 60% 이상 높아지는 데 대한 우려가 큰 탓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인수계약 기한을 기존 6월 30일에서 오는 9월 30일로 3개월 연장한 상태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해 그룹은 최근 '현대제뉴인'이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의 출범을 공식화하고 신임 대표이사에 권오갑 회장과 조영철 한국조선해양 사장을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권오갑 회장이 현대제뉴인의 공동대표를 맡은 것은 앞으로 조선, 에너지 사업과 함께 건설기계 사업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권 회장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권 회장은 현대중공업의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현대오일뱅크가 그룹에 편입된 2010년 대표이사로서 사업 다각화를 도모했고 조선업 불황으로 최악의 위기였던 2014년엔 현대중공업 사장 및 그룹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해양·플랜트사업부 통합, 호텔·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주도했다. 이러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한국경영학회 주최 '명예의 전당 전문경영인 부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앞으로도 권 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빅딜 2건의 성공적 마무리는 물론 디지털 혁신, 건소밸류체인 구축 등을 통해 그룹의 대전환이라는 막중한 중책을 수행해야 한다. 업계에서도 "그룹의 차기 총수로 정기선 부사장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권 회장이 그룹 체질 개선을 통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권 회장은 2019년 회장에 오른 뒤 지난 3월 재선임됐다. 임기는 오는 2023년 3월까지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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