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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자동차 중소부품사들의 새 활로로 '자동차 인증대체부품'을 제안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울산연구원 황진호 박사는 28일 발간한 울산경제사회브리프를 통해 "인증대체부품이 지역 중소부품사의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자동차 대체부품 개발에 대한 홍보와 기술지원, 시험·인증 비용 지원 등 지역 차원의 다양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인증대체부품'이란 자동차 제조사에서 출고된 자동차의 부품과 성능·품질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부품을 인증기관(사단법인 한국자동차부품협회)에서 성능·품질을 심사해 인증한 부품으로 2015년 1월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제가 도입돼 시행 중이다. 

황 박사에 따르면 정부(국토교통부)는 정비업자 고지의무, 보험혜택 등의 제도 개선과 영세 중·소 부품업체 생산장비 지원(75억원·군산), 부품 디자인보호권 완화(2017년 9월·완성차 업계와 MOU), 대체부품 인증지원센터 건립(충남 홍성) 등의 생산지원책을 추진 중이다. 

대체부품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부품보다 약 59~65% 저렴하며, 보험수리 시 차량소유자에게 OEM부품 가격의 25%를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 관련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 1월 국내에서 시판 중인 자동차 인증대체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조사한 결과, OEM 부품과 품질은 동등하고 가격은 더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증대체부품은 지난 5월 현재 120개 품목, 1,723개 부품이 등록됐다. 하지만 2015년부터 2018년 10월까지 자동차 보수용 부품시장(약 10조원 규모)의 인증대체부품 판매 실적은 품목 기준으로 0.8%에 불과하다. 

울산의 경우 울산테크노파크(자동차기술지원단)가 부품사의 개별 요청에 따른 시험평가를 지원하고 있으나 대체부품 관련 지원 요청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역 중소부품사들이 실제로 어느 정도 대체부품 생산·유통에 참여하는지조차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자동차부품산업의 수직 계열화로 완성차 계열 부품사가 독점적 시장 지위를 가진 상황에서 중소부품사의 독자적 기술 및 브랜드 개발에 대한 유인 부족, 낮은 소비자 인식 및 국내 애프터마켓 시장의 협소 등도 대체부품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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