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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의 등대기행' 책 표지
'이지원의 등대기행' 책 표지
이지원 작가
이지원 작가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 동해안에 위치한 유·무인 등대를 직접 찾아다니며 쓴 기행집이 나왔다. 
 울산에서 활동 중인 이지원 작가가 최근 펴낸 기행집 '이지원의 등대기행'에는 저자가 3년간 전국 곳곳의 등대를 다니며 담은 생생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저자는 육지 골목에는 집집마다 위용을 나타내듯 끝과 시작을 알리는 대문이 있고,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하는 뱃사람에게는 대문만큼이나 익숙하고 편안함을 주는 '안내의 신(神)' 등대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등대는 인천 팔미도등대(1903)다. 저자는 인천 팔미도등대를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에 있는 대진등대까지 3년간 우리나라 해안을 한 바퀴 돌았다. 기행집에는 총 22개의 유·무인등대가 실려 있으며, 책갈피마다 아름답고 독특한 등대 사진과 눈을 시원하게 하는 바다 사진이 펼쳐진다. 번외로 제주도에만 있는 제주의 옛 등대 도대불 12곳도 실려 있다.


 저자는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시야 장애를 가진 시각장애인으로 등대 탐방에 남다른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잘 극복해 냈다. 
 기행 중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등대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저자도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등대처럼 환한 빛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이지원 작가는 "등대는 세상 모두가 중심을 향해 달릴 때도 더이상 나아갈 수 없는 경계에 홀로 서 있다. 외로움에 지쳐 있을 법도 한데, 자신의 숙명인 듯 저 홀로 땅끝에 서서 매일 밤 세상을 향해 환한 빛을 보내고 있다"며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도 세상 끝자락에 홀로 선 듯 지독하게 외로울 때 있지 않던가. 삶에 지쳐 힘겨운 시간을 견디고 있거나 위로가 필요하다면 바다 건너 먼 길 걸어 홀로 서 있는 등대를 한번 찾아보면 좋겠다. 그곳에서 우리는 자신의 상처와 화해하고 세상과 새롭게 소통하는 법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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