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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 문화부 기자
강현주 문화부 기자

울산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1884~1921). 올해는 박상진 의사가 서거한 지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1884년 울산 북구 송정동에서 태어난 박상진 의사는 1910년 판사시험에 합격, 평양법원에 발령받았으나 식민지 관리가 되지 않겠다며 이를 거부한 뒤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했다. 
 
1915년에는 광복회를 결성해 총사령으로 추대됐다. 독립운동자금 마련, 친일파 처단 등 활발한 항일투쟁을 하다가 체포돼 옥고를 치르던 중 1921년 36년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했다. 
 
울산시는 올해 박상진 의사의 공적을 재조명하고 위상을 드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 중이다. 
 
먼저 박상진 의사의 양력 순국일인 오는 8월 11일을 중심으로 기념주간을 선포하고 추모식, 특별 기획전시, 테마가 있는 도서전, 학술대회 등을 마련한다. 
 
또 박상진 의사 발자취를 담은 창작 뮤지컬 공연, 다큐멘터리 제작 방영, 독립운동 활동 지역 답사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무엇보다 서훈등급 상향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는 박상진 의사의 공훈을 기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지만, 울산시는 공적과 비교해 훈격이 낮다는 지적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광복회 총사령인 박상진 의사는 현재 서훈 3등급(건국훈장 독립장)으로 부사령인 김좌진 장군(1등급)보다 서훈 등급이 낮다.
 
하지만 제정된 현행 상훈법상 서훈이 한번 확정되면 해당 인물의 공적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거나 심사과정에서 공적이 과대 혹은 저평가됐더라도 바꿀 수 있는 규정이 없다. 이에 서훈등급 상향 범시민 서명운동 등을 통해 상훈법 개정을 촉구하고, 오는 9월 국가보훈처에 훈격 재심의 요청 및 서명부를 전달할 계획이다. 
 
기자도 온라인 서명에 참여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접속해봤다. 클릭 한 번으로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10만 명이라는 목표인원이 무색할 정도로 참여율은 턱없이 부족한 숫자를 나타내고 있었다. 
 
나라를 위해 불꽃같은 삶을 살다 순국한 인물을 기리는 일에 그리 대단한 행동이 필요한 것은 아닐 테다. 
 
서훈 등급이 상향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짧은 시간이라도 내보는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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