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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화유산 제105호인 구 남창역사가 1년여간 폐가처럼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철도공단이 관리 주체를 울주군에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근대문화유산 제105호인 구 남창역사가 1년여간 폐가처럼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철도공단이 관리 주체를 울주군에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속보】=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 과정에서 구 남창역사(울주군 온양읍 남창역길 40)가 제대로 관리가 되지 못해 폐가처럼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본보 2021년 6월 15일자 1면 보도)을 받았던 국가철도공단이 관리주체를 지자체에 떠넘기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남창역사(울주군 온양읍 나창역길 40)의 관리 주체에 대한 명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도 구 남창역사 관리가 지금처럼 허술했던 원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철도공단 영남본부에 따르면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에 따라 폐역이 된 남창역사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는 본보의 지적이 제기되자 그 책임성을 놓고 철도공단과 코레일간 때 아닌 책임 논란이 일었다.

 지난 2004년 철도산업구조개혁 관련 법률에 따라 운용 자산을 철도공단과 코레일이 상호 이관하는 작업을 거치는 과정에서 구 남창역사가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는 이유로 이관 대상에서 빠졌다는 사실을 상호 파악하지 못했던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근대문화유산인 구 남창역사에 대한 보존이나 관리 문제에 대한 명확한 주체나 개념 정리 없이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구 남창역사는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돼야 했다.

 현재 구 남창 역사 건물 외벽 일부는 균열이 가거나 떨어져 나갔고, 대형 창틀은 벽면 양쪽 모두 심하게 부서진 상태다. 건물 내부에서 흘러 나온 전선과 통신선이 어지럽게 건물 외벽을 감싸면서 폐가를 연상케한다.
 또한 신역사 부속 주차장 조성공사 과정에서 역사 주변에 대한 철토작업을 하면서 구 남창역사건물은 주차장 노면보다 2m 가까이 위쪽으로 자리잡게 돼 일반인들의 접근 조차 어려운 상황이 됐다.

 문제는 구 남창역사를 지금처럼 방치하고 훼손된 구거물의 원상 회복 등의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던 철도공단측이 관리 주체를 확인함과 동시에 구 역사 관리 주체를 울주군에 이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국가철도공단 영남본부에 따르면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에 따라 폐역이 된 남창역사와 관련해 문화재청과 건물의 이관이 가능한 지 여부를 구두상으로 확인한 상태"라고 밝혔다.

 철도공단측은 "문화재보호법상 국가지정문화재는 문화재청장이 관리·총괄하고 필요시에는 관계기관장과 기획재정부장관과 협의해서 관리청을 정할 수 있게끔 정하고 있다"면서 "현재 문화재청하고 협의를 해서 관리청을 새로 정립을 하는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철도공단측은 또 "국유문화재의 경우 문화재청이 자치단체에 위임할 수 있는 규정이 있어서 가능하다면 구 남창역사 관할 지자체인 울주군청과도 이 문제를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면서도 "구 역사 부지에 대한 재산권 이전은 전혀 별개의 문제로 건물 외형만을 별도로 떼어 내서 옮기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구 남창역사 관리는 철도공단이 자체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한편 철도공단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근대문화유산인 구 남창역사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자 그 책임과 의무를 지자체에 떠넘기려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구 남창역사는 지난 2004년 9월 4일 문화재청으로부터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울산의 대표적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난 2020년 8월 31일 신 남창역사가 운영을 시작하기 전까지 역사업무를 수행해왔다.  전우수기자 jeu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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