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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비긴즈   이승환 지음·굿모닝미디어·320쪽
메타버스란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고, 그 속에서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며 가치를 창출하는 일종의 가상 세계를 말한다. '초월'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세상·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1992년 닐 스티븐슨의 SF소설 '스노우 크래시'에서 처음 사용됐는데, 현재는 인터넷, 플랫폼, 은행·증권, 전기·전자 등 거의 전 산업 영역으로 침투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페이스북을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고,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도 "메타버스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메타버스는 산업계에서 주요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책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서 메타버스를 연구하는 저자가 메타버스를 분야별로 간명하게 풀어썼다. 저자는 메타버스의 기원과 성장 과정, 미래의 변화 등 메타버스의 다양한 면을 조명한다.

위대한 패배자들  유필화 지음·흐름출판·320쪽
오늘날 모든 조직이 리더십의 위기를 겪고 있다. 정해진 답이 없는 시대에 올바른 답을 찾기 위해 결단해야 하고, MZ세대로 대표되는 자기중심의 세계관을 지닌 세대들을 문화적·조직적 충돌 없이 이끌어야 한다. 리더는 현장에서 어떻게 사고해야 하며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을 내려야 할까?

 경영학자인 저자는 무기 없이 싸우는 전쟁터로 불리는 현대의 기업 경영에서 30년간 때론 이론가로, 때론 조언자로, 때론 참여자로 활동하면서 "왜 누군가는 승자가 되고 누군가는 사라지는가?"란 의문을 갖게 됐다.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역사적 인물과 동서양의 고전을 연구하고 통섭하는 작업을 해왔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아테네의 파괴적 혁신가 테미스토클레스, 송의 마지막 방패 악비 등 격변기에 등장해 시대를 바꾸는 리더십을 발휘했으나 결국 패배자, 잊힌 승자로 기억된 역사 인물 8인을 통해 리더가 갖춰야 할 강인함, 통찰력, 책임감, 신뢰, 가치에 대해 들려준다.

아프면 보이는 것들  제소희 외 12인 지음·후마니타스·352쪽
기관지가 좋지 않은 어린 딸을 위해 가습기 살균제를 꼬박꼬박 넣은 한 아버지가 있었다. 10여 년이 흘러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이 밝혀졌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어느덧 중학생이 된 아이는 폐가 손상된 채 평상을 살아야 한다. "가습기에 가습기 살균제를 넣었던 내 손을 차라리 잘라 버렸으면 좋겠다"라고 아버지는 말했다.

 최근 출간된 '아프면 보이는 것들'에 소개된 사연의 일부다. 책은 의학이 설명하거나 포괄하지 못한 한국 사회의 '아픔'을 인류학적인 시선으로 살펴본다.

 의료인류학연구회에서 활동하는 열세 명의 필자들이 산후풍, 가습기 살균제 참사,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난임, 지중해 빈혈 등 다양한 질병과 병의 사회적 맥락을 조명한다.

 저자들은 "아파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오해는 제법 깊을 수 있다"며 "이 책은 바로 그 오해의 폭을 좁혀 보고자 하는 인류학 연구자들의 노력을 담았다"고 소개한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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