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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원 사회부 기자
정혜원 사회부 기자

매년 혈액 수급이 위기라는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안타깝다. 
 
코로나19 창궐 이후에는 그 소식이 잦아 걱정이다.  
 
매년 계절, 연휴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적정혈액 보유량이 떨어질 때가 있었다. 여기에 감염 우려가 더해지니 관계기관들은 혈액 마련에 이전보다 더 극심한 애를 먹고 있다.  
 
거리두기가 격상됨에 따라 유동인구가 줄어들면서 헌혈자도 자연스레 떨어지고 있어 혈액 보유량이 들쑥날쑥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자 대부분 시·도에서 이전보다 강화된 3단계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다. 
 
울산도 지난 12일 0시 기준 혈액보유량은 2.9일분이다. 이는 적정혈액보유량인 5일분에 크게 못 미치는 주의단계다.
 
올해 상반기(1월~5월) 지역의 헌혈 참여 인원은 3만 5,420명으로 헌혈의집에서 참여하는 개인 헌혈 2,129명, 단체헌혈 1,748명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77명 증가했다.
 
그러나 6월부터 코로나19 확산세와 무더운 날씨 탓에 헌혈참여자가 크게 줄어 혈액수급이 지속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6월 1일부터 8월 중순까지 울산 지역의 헌혈 인원은 1만 6,0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6명(11.3%)이 감소했다.
 
개인헌혈보다 단체헌혈의 감소 폭이 더 컸는데, 동 기간 단체헌혈은 7,2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108명(29.2%)이나 줄었다. 울산 뿐만이 아니다. 전국의 혈액 보유량이 최근 한 달간 평균 3.6일 분으로 피가 모자란 상황이다. 
 
혈액 수급의 정상화를 위해 각계각층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지금껏 헌혈 장소에서 코로나19가 감염된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적십자사에서도 채혈 장소와 기기를 수시 소독하는 등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채혈직원은 KF94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헌혈자 접촉때마다 손 소독을 하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 발 감염원이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면서 등교 개학이 재차 연기되는 등 코로나가 재확산 되면서 혈액보유량이 전국은 2.6일분, 울산은 2.7일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전 국민 대상 안전 안내 문자에 헌혈 권고 지침을 보내면서 헌혈을 독려해 위기를 넘겼었는데, 1년여 만에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혈액을 필요로 하는 당사자들은 생사를 오가고 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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