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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삼호교 인근 국가 정원 일대에 생태계 교란 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라 토종식물의 식생을 방해하고 정원 경관을 해치고 있다.
구 삼호교 인근 국가 정원 일대에 생태계 교란 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라 토종식물의 식생을 방해하고 정원 경관을 해치고 있다.

생태계 교란 식물들이 울산 태화강 주변을 또 다시 점령하면서 토종식물들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 

 매년 단풍잎돼지풀, 환삼덩굴 등 유해식물이 광범위하게 자라나고 있지만, 강한 번식력 탓에 관리당국도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17일 오전 방문한 구삼호교 인근에는 태화강을 따라 단풍잎돼지풀과 환삼덩굴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었다. 일대에 넓게 펼쳐져 있어 토종식물인 것처럼 보이지만, 생태계를 교란하는 유해 식물이다.

 태화강을 따라 왕성했던 갈대, 물억새, 달뿌리풀 등 토종식물 군락지는 온데간데 없었다.

 드문드문 보이는 토종식물들마저 교란 종들로 뒤덮여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무렇게 자라난 유해식물들은 산책로까지 침범해 길목을 오고가는 시민들에게도 불편을 끼쳤다. 

 단풍잎돼지풀은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교란 야생 식물로 땅에서는 1~2m, 하천 주변은 3~4m 높이로 자란다. 번식력이 왕성하고 특유의 화학물질을 내뿜으며, 일대를 잠식해 우리나라 토종식물이 자랄 수 없는 환경을 만든다. 

 환삼덩굴은 주변 식물들을 덩굴로 감고 자라며 햇빛을 차단해 성장을 방해하는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꽃가루를 날려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 식물들은 태화강 생태계를 해치는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 식물로 강 둔치와 호안에 서식하면서 갈대 등 다른 식물의 생육을 방해하고, 왕성한 번식력으로 나무까지 고사시킨다.

 하천을 한번 점령하고 나면 제거가 어려우므로 새싹이 돋아나는 봄철에 뿌리채 뽑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제거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시는 매년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생태계 교란 식물 제거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환경부 국비보조사업으로 국·시비 각 5,000만원 등 1억원을 투입해 교란 식물의 새싹단계인 봄철 4·5·6월께 약 2주에 걸쳐 생태계 교란 식물 제거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식물들은 한번 점령하고 나면 강한 뿌리로 주변 땅을 장악하는 습성과 번식력이 크기 때문에 완전 제거가 어려운 실정이다. 

 울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생태계 교란 식물은 한번 유입되면 제거하기가 어려워 철저한 관리를 통해서 유입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생태계 교란 식물은 최소 3~5년 이상 지속적으로 제거작업을 해야 완전 퇴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관할 지자체의 지속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규재 수습기자 usj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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