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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마두희축제. ⓒ울산신문

'울산마두희축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울산 중구 지역 대표축제로 꼽히는 전통줄당기기 행사가 코로나19 감염사태 장기화로 2년 연속 대동마당을 열지 못하는 것이다. 비록 축제는 취소됐지만 울산시 무형문화재 신청을 위해 큰줄당기기는 따로 진행된다. 중구는 마두희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와 함께 울산시 무형문화재로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 중구는 지난 19일 열린 2021년 제2차 울산마두희축제추진위원회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태완 중구청장과 박문태 축제추진위원장 등 30여 명이 참석해 마두희축제의 개최 여부를 논의했다.

 중구는 당초 올해 10월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고 있어 부득이 하게 행사를 취소키로 했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축제가 열리지 못했다.

 축제추진위 회의에서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가는 등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축제 개최가 힘들지 않겠나"하는 완전 취소 의견과 "시 무형문화재 신청을 위해 큰줄당기기만은 재현을 하자"라는 의견 등이 맞선 가운데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축제추진위는 고심 끝에 축제는 취소하되 마두희 큰줄당기기는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중구는 마두희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와 함께 울산시 무형문화재로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줄다리기'는 2015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지역 줄다리기와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당시 영산줄다리기(국가 지정 제26호), 기지시줄다리기(국가 지정 제75호) 등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 2개와 시·도 지정 무형문화재 4개가 포함됐다.

 중구는 마두희를 이 등재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추진 방향을 잡았다. 이를 위해 우선 마두희를 울산시 무형문화재로 등록하기로 했다.

 중구는 마두희 무형문화재 등록을 위해 9월 초까지 신청서와 구비서류를 작성해 울산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신청서 제출 후에는 현장 조사 대신 기존 행사를 촬영한 영상 자료를 제출해도 되는 지와 일정 등을 울산시와 협의할 예정이다. 만약 현장 조사가 필요하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맞춰, 행사 참여 인원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야외에서 큰줄당기기를 진행할 경우 인파가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행사 장소를 물색할 예정이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코로나19로 지역 소상공인들과 문화 예술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며 "축제를 개최하면 지역 경제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주민들의 안전을 담보로 축제를 진행하긴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큰줄당기기는 시행하기로 했으니,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구체적인 방역 대책을 수립해 안전하게 마두희 큰줄당기기를 복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두희는 단옷날을 맞아 병영과 울산부의 사람들이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3판 2승제로 승부를 겨루는 전통 줄당기기로, 일제강점기에 중단됐다가 지난 2013년 복원돼 320년 동안 이어져 온 울산지역의 대표적인 풍속이다.

 중구는 마두희를 복원·계승하기 위해 2001년부터 차없는거리 문화축제, 태화강 문화거리축제, 중구 문화거리축제 등의 이름으로 개최해오던 중구 대표 축제를 2014년부터 울산마두희축제로 전환해 개최하고 있다.  
 강현주 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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