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현주 문화부 기자
강현주 문화부 기자

지역대표축제 중 하나로 손꼽히는 '울산마두희축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당초 올해 10월에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지속된 확산세로 부득이하게 행사를 취소하게 된 것이다. 
 
지난 19일 마련된 제2차 울산마두희축제추진위원회에선 “축제를 완전 취소하자"라는 의견과 “시 무형문화재 신청을 위해 큰줄당기기만은 재현을 하자"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결국 축제추진위는 고심 끝에 축제는 취소하되, 마두희 큰줄당기기는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마두희는 조선시대인 1700년대 초부터 단오날을 맞아 병영과 울산부의 사람들이 동군과 서군으로 나눠 승부를 겨룬 전통 줄당기기다. 
 
일제강점기 중단됐다가 울산 중구와 중구문화원이 2013년부터 복원해 울산지역의 대표적인 풍속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중구는 먼저 마두희를 울산시 무형문화재로 등록한 후, 마두희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까지 이뤄낼 계획이다.
 
많은 사람들이 마두희의 가치를 알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시 무형문화재 등록부터 거친 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우리나라의 '줄다리기'는 2015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지역 줄다리기와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는데, 당시 영산줄다리기, 기지시줄다리기 등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 2개와 시·도 지정 무형문화재 4개가 포함됐다.
 
중구는 이 등재에 마두희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등재 추진 방향을 잡았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 한국전통줄다리기 전승 단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전 세계적으로 마두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올해 마두희축제 취소에도 불구하고 큰줄당기기를 고집한 것은 이러한 기회들을 놓치지 않고 마두희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자 하는 바람이 컸기 때문일 테다.
 
모쪼록 안전한 행사 개최와 마두희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순조롭게 이뤄지길 기원한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마음 놓고 다 같이 부대끼며 힘껏 밧줄을 당길 수 있는 날이 먼저 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