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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 밭에서' 책표지.
'참깨 밭에서' 책표지.

"우리는 무슨 영문도 모르고 끌려나왔다/ 따가운 가을 햇살은 쏟아지는데/ 타작마당 덕석에 있는 것 다 털어내라고/ 권력을 쥔 자는 막대기로 윽박지르고/ 죄 없는 민초들은 발아래 엎드려 난장질 당한다"(최용수 시 '참깨 밭에서' 중)

 최용수 시인(73)이 첫 시집 '참깨 밭에서'를 펴냈다. 울산 출신으로 대구지방보훈청장 등을 역임한 최용수 씨는 공무원 생활 중 틈틈이 써온 시작 활동을 바탕으로 지난해 등단, 올해 첫 시집을 내놓았다.
 

최용수 시인
최용수 시인

 박종해 시인은 시 해설에서 "요즘 시가 속내를 보이지 않고 지적으로 쓴다는 미명 아래 난해하고 난삽해 독자들이 시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외면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기에 최 시인은 진실과 감동이라는 시의 본령을 지키며 사물에 대한 통찰력을 통해 삼라만상의 이치를 깨달아 앎에 이르는 격물치지의 시를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책은 1부 '참깨 밭에서', 2부 '메아리', 3부 '보리피리', 4부 '몽돌을 밟으며', 5부 '운수 좋은 날' 등으로 구성해 총 60여편의 시를 수록했다. 

 모정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시를 비롯해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본 주변 사물을 풀어낸 시 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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