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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끼가 배꼽 빠질라'
'우끼가 배꼽 빠질라'

평범한 사투리를 따뜻한 시어로 바꾸는 박해경 시인이 신간 동시집 '우끼가 배꼽 빠질라'를 펴냈다. 이 책은 2019년 '하늘만침 땅만침'에 이은 두 번째 사투리 동시집이다. 

 책속엔 우리 주변에 있는 인물들이 말할 법한 실감 나는 울산 사투리들이 담겨있다. 

 표제작 '우끼가 배꼽 빠질라'에선 '에베레스트산'을 '엘리베이트산'이라고 말하는 할머니를 보고 "허 참/우끼가(웃겨서) 배꼽 빠질라카네"라고 말하는 할아버지가 등장한다.

 '자태'에선 돌아가신 할머니를 늘 자태(곁에) 두고 싶어 하는 엄마 등 깊은 삶의 흔적과 의미를 사투리로 그려낸다.

 이와 함께 이번 동시집에는 최근 박 시인이 수상한 '제18회 한국안데르센상 작품공모전' 아동문학 창작동시 부문 최우수상작 '버들나무 우듬지'가 실렸다. 

 '버들나무 우듬지'는 심사위원들에게 "요즘처럼 어려울 때 품어주고 감싸주는 훈훈한 동시"라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이외에도 동시집에는 '니 와 그라노?' '농가 주다' '공빼이' '봉다리 선생님' 등 전체 4부에 걸쳐 50여편의 동시를 실었다. 

 전병호 시인은 "박해경의 동시가 울산이라는 지역성을 넘어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의 보편적 진실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책을 소개했다. 

 박해경 시인은 2014년 아동문예 동시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펴낸 책으로는 동시집 '딱! 걸렸어' '두레 밥상 내 얼굴' 등이 있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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