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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블제이컴퍼니'가 오는 24일과 10월 22일, 11월 19일 3차례 '이음풍류-장애를 넘어서 모두가 함께 즐기는 콘서트'를 선보인다. 공연에 참여하는 해금 김근영, 대금 문규태, 장구 김기호, 수어통역 허미화, 가야금 정정윤, 판소리 고선화.(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앙상블제이컴퍼니'가 오는 24일과 10월 22일, 11월 19일 3차례 '이음풍류-장애를 넘어서 모두가 함께 즐기는 콘서트'를 선보인다. 공연에 참여하는 해금 김근영, 대금 문규태, 장구 김기호, 수어통역 허미화, 가야금 정정윤, 판소리 고선화.(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최근 개봉한 영화 '코다(CODA, Child Of Deaf Adults)'에선 청각장애인 아버지가 딸의 노래를 듣기 위해 딸의 목에 두 손을 대고 진동을 통해 소리를 느끼는 장면이 나온다. 듣지 않더라도 음악을 느끼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 이 영화의 메시지만큼이나 뜻깊은 공연이 울산에서 마련된다. 

울산청년예술단체 '앙상블제이컴퍼니'(대표 정정윤)가 기획한 '이음풍류-장애를 넘어서 모두가 함께 즐기는 콘서트'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 담긴 울산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공연이다. 공연은 '2021년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그동안 수어나 자막 등을 지원하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공연은 종종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 공연에도 수어 소통자가 참여한다. 

 하지만 이 공연은 여기서 나아가 '촉각 피치 시스템 장갑'과 '햅틱 조끼'를 활용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청각장애인에게 음악을 전달하고자 개발한 '촉각 피치 시스템 장갑'은 특정 악기의 데시벨에 따라 음정을 파악해 그에 맞게 진동하는 기기다. 

 '햅틱 조끼'는 음을 감각 치환해 특정 부분에서 햅틱(컴퓨터의 기능 가운데 촉각과 힘, 운동감 등을 느끼게 하는 기술)으로 느낄 수 있는 장치다. 

 정정윤 대표는 "예를 들어 장구로 타점을 치면 조끼에 있는 36개 부위 중 특정하는 위치에서 반응하는 식으로, 이를 통해 음악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장애를 넘어 누구나 우리 음악을 쉽게 이해하고 알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 시작된 공연인 만큼 편견 없이 다 함께 공연을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연 프로그램은 '매화가' '천년만세' '지영희류해금산조' 등 총 7개로 구성했다.

 공연 전에는 가야금과 해금 모형을 제작해보는 '국악기DIY키트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오는 24일 오후 3시 쇠부리 체육센터에서 첫공연을 시작으로, 10월 22일 오후 3시 서울주문화센터, 11월 19일 오후 3시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각각 3차례 공연이 열린다. 

 마지막 공연은 유튜브 채널 '앙상블제이컴퍼니'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 진행한다. 관람문의는 카카오톡 채널 '앙상블제이'에서 가능하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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