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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송철호 울산시장이 울산공항 존폐 관련 시민 공론화(본보 2021년 9월 10일자 1면 보도)를 꺼내들자 시민들은 "지역 인프라를 늘려도 시원찮은데 공항을 없앤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다소 격앙된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전철도 없는 상황에 공항마저 사라지면 부산으로 인구 유출이 더 심화될 것은 물론 광역철도 개통으로 울산에서 일하고, 거주는 부산에서 하는 유령도시로의 속도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으로 울산의 블랙홀화 현상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공항 폐쇄로 이 현상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시민들의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울산지역 한 커뮤니티에는 울산공항 존폐 관련 게시글이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꾸준히 올라오며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공항 관련 11건의 게시글 중 댓글이 100여개가 넘는 글이 있는 등 현재 울산공항 존폐 뉴스는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시민 대다수는 '도시의 위상적인 측면에서나 편리성, 추후 발전을 위해서라도 공항은 도시의 꼭 필요한 기간시설'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저마다 합당한 논리로 송철호 울산시장의 발언에 대해 요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특히 울산공항의 적자인 상황을 언급하며 경제논리를 따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SNS상에서 한 울산 시민은 "공항은 한번 없애버리면 다시 만드는게 거의 불가능하다"라며 "교통편의 시설은 다양할수록 좋은건데 있는걸 없애자는건 말이 안된다"라고 밝혔다. 

 적자 논리를 내세운 송 시장의 발언을 비꼬듯 또 다른 시민은 "현재 버스도 적자고 철도도 적자인데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트램도 결국 적자날 것"이라며 "적자나면 다 없애야한다는 논리라면 이것들도 다 없애야한다"라는 격한 반응도 나왔다. 그러면서 "경제논리로 인프라 폐쇄를 주장한다면 안된다"라며 "북울산역-공항-트램을 잘 연계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생각을 해야지 가덕도 신공항을 이용하라는 발상은 울산을 위한 판단인지 의구심이 든다. 송 시장은 울산시민을 위한 시장이 맞느냐"라고 되묻기도 했다. 

 개발 논리를 앞세우기 보다 도심공항이 위치한 울산의 지리적 장점을 이용해 철도 등 다양한 교통수단과 연결시켜야 한다는 제안이 쏟아지기도 했다. 

  기업체와 산업단지가 도심 주변 곳곳에 있는 울산의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공항으로 비즈니스 수요를 당겨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KTX울산역이 도심 외곽에 있어서 울산공항 이용이 더 편리하다는 주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도를 비롯 이후 일본, 중국 노선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공항은 유지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시민들은 공항이 폐쇄되고 철도 연결 등으로 울산이 부산에 흡수되는건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울산이 부산의 위성도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도시를 선택할 때 정주여건을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꼽는 시민들의 반응이 SNS상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울산은 의료, 학교, 편의시설, 문화시설 등 정주여건이 다른 도시보다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인구가 해마다 줄고 있는 형편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도심 개발을 저해하는 울산공항을 없애는 편이 낫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판교 첨단산업단지 등의 사례를 봐도 도심과 가까운 거대 부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시 발전과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울산시외고속버스터미널 이전이 2012년도에 공론화 시작하면서 아직도 답을 찾지 못한 만큼 이번 울산공항 폐쇄 공론화도 1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시장이 세네번 바뀌어도 결정나지 않을 수 있는 일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울산 공항 폐쇄론을 염두에 둔 송철호 시장의 발언을 화두로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주말 사이 시민들의 의견도 다양하게 나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극과 극으로 나뉘어진 시민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지 울산시의 해법 찾기 과정에도 눈이 쏠린다. 

 한편 울산공항은 2020년 60만7,000명, 2019년 78만6,000명이 이용하고 있고, 적자 규모는 2019년 124억5,400만원이다. 울산시는 울산공항 활성화 재정지원금으로 2020년 14억6,400만원, 2019년 11억8,500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강은정기자 uske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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