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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이 다가오면서 사적모임 기준에 대한 해석이 개인차를 보이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지역마다 다른 방역수칙 탓에 시민들은 "어느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14일 울산지역 SNS상에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방역수칙을 놓고 문의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은 4단계를 적용했고, 비수도권은 3단계를 적용한 상태여서 명절때 지역 이동으로 인한 방역수칙 여부를 알기 위해서다.  

 시민들은 "명절때 수도권으로 가야하는데 수도권은 거리두기 4단계라고 들었다. 백신 인센티브도 준다하던데 몇명까지 가능한지 알려달라"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면서 "어른들은 모여도 괜찮다라는 입장이던데 백신 인센티브는 1차 백신 접종만 해도 가능한거냐"라는 추가 질문도 나온다. 

 또 다른 시민은 "어린이는 사적모임 인원에서 제외되는것 아닌가요"라며 "아이들은 백신 접종도 못하고 어른들과 분리될 수도 없는데 인원수 산정에서 빠져야 맞는것 아닌가"라는 물음도 나왔다. 

 시민들은 "백신 접종 완료자는 2차 백신까지 접종 후 14일이 지난 사람을 말하는 건지 2차 접종만 완료하면 괜찮은건지 알려달라"라고 밝히고 있다. 

 정부는 17~23일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역인 수도권의 경우라도 가족모임의 경우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에 한해 8명까지 가정에서 모일 수 있다. 

 백신 접종자 중 인원산정에 포함 안되는 사람은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나야만 가능하다. 

 8명 모임에는 0~7세라고 할지라도 모임 인원에 포함된다. 가족 범위는 직계가족과 며느리, 사위 등 친인척도 포함된다. 

 가정 내 모임에 대한 해석도 다르다. 집에서만 8명이 가능한건지에 대한 궁금함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당국은 가족이 모인 집 내에서만 8명이 가능하고, 외식이나 성묘때에는 8명 허용이 불가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추석 명절때 다같이 모이는 의미가 사라진 것 같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시적으로나마 8명 모임이 허용됐다 하지만 자유롭게 다닐 수 없어 안 모이는 것만 못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백신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정부 방침과 달리 지속적으로 제한 인원을 두는 것에 대한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추석 기간이 지나면 각자 지역의 사회적거리두기 방침은 또 다르다보니 자주 바뀌는 방역수칙에 대한 거부감도 나오고 있다. 시시각각 바뀌는 방역수칙을 '공부해야 할 수준'이라며 여러 해석이 가능한 애매모호한 발표에 수차례 검색을 해서 알아야 하는 상황에 피로감만 쌓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 중구에 사는 유모 씨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어차피 계속 나오고 있고 사적모임 허용 기준이 4명인들 8명인들 바꾸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건지 의문스럽다"라며 "시간제한, 인원제한을 시행하고 있어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니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있다고 하기에도 설득력이 없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남구 주민 정모 씨는 "명절을 맞아 지역간 이동으로 그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알아봐야하나 생각했는데 추석때는 또 전국 공통 지침을 한다고 들었다"라며 "추석때는 한시적으로 허용되고, 일상 생활에서의 허용은 왜 금지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같은 지침에 정부는 또다시 "추석 명절 지역간 이동은 자제하고 모임도 자제해달라"라고 밝혀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김부겸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전국적 이동이 본격화되기 전에 모든 방역 역량을 집중해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추석 연휴 기간 귀성, 귀경 대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여 방역에 구멍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또다시 명절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혼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남구 주민 최모 씨는 "추석 가족모임 계획을 잡았는데 정부는 또 가급적 이동하지말라고 해서 가족 구성원마다 의견이 분분해졌다"라며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없는 만큼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정부도 국민 의견을 고려해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강은정기자 us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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