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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성민 울산시당 위원장은 15일 울산시청 햇빛광장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의 울산공항 폐쇄 공론화 발언과 관련해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공항의 확장·이전으로 산업수도 위상에 맞는 국제공항으로 만들자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국민의힘 박성민 울산시당 위원장은 15일 울산시청 햇빛광장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의 울산공항 폐쇄 공론화 발언과 관련해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공항의 확장·이전으로 산업수도 위상에 맞는 국제공항으로 만들자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송철호 울산시장 발(發) '울산공항 폐쇄 찬반 논란'이 추석 명절을 앞둔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선언적 이슈 던지기로 일단 관심과 논란의 중심에 서는 데는 성공했지만, 지역 내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한데 대한 부담과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논란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물린 각 구·군의 엇갈린 입장 속에 지역 상공계에 이어 정치권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사안의 중대성에다 내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여당 소속 단체장이 제기한 문제라 제1야당인 국민의힘 내 입장 정리의 시간도 빨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국민의힘 박성민 울산시당위원장은 15일 오전 울산시청 햇빛광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송 시장의 울산공항 폐쇄 공론화 발언은 울산의 미래를 포기한 선언이며, 소모적 갈등과 분열만 조장하는 송 시장은 울산시장이 맞느냐"며 맹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울산시당 대변인단과 함께 한 회견에서 "산업수도 울산의 관문인 울산공항은 폐쇄가 아니라 글로벌 도시에 걸 맞는 국제공항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송 시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우선 "외부와 연결하는 허브기능인 교통인프라는 도시 발전과 뗄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며 "잘못 되도 한참 잘못된 송 시장의 시정 방향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이어 "울산공항 폐쇄해 우리 집 대문 못질하고, 옆집 통해 우리 집에 들어오겠다는 한심한 발상이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공항 적자 문제에 대해 "KTX울산역 개통으로 이용객이 줄어 한동안 적자에 시달렸지만, 최근 3년 사이 저비용 항공사 취항 등으로 노선을 확대하면서 연간 50만명에서 80만명대의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전했다.

그는 "항공과 철도 같은 사회적 공기(公器)는 단순한 손익계산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며 "공공 인프라를 손익계산만 따진다면 엄청난 재정 적자가 우려되는 트램 도입은 왜 하는 거냐"고 따졌다.

그는 또 앞으로 건설될 부산 가덕도신공항과 대구신공항이 1시간대에 있어 이를 이용하면 된다는 송 시장의 논리에 대해 "부산과 대구와의 경쟁에서 공항만 밀리겠느냐"며 "먹거리나 연계 관광기회까지 다 내주고 산업 경쟁력까지 송두리째 다 뺏길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몰아붙였다.

그는 "울산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물류가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여건을 더욱 확장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며 "울산시민이 먹고 사는 문제는 부산과 대구가 절대 해결해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국의 지자체들은 공항을 더 확장하거나 신공항을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데, 송철호 시정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무책임한 발표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나무랐다.

그는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향후 확충이 예상되는 각종 광역교통 인프라를 이유로 울산이 가진 자산을 무용화하겠다는 송 시장의 '울산 교통혁신 미래비전'은 제집 내주고 전·월세를 전전하겠다는 악수"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그는 "울산공항 폐쇄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되며, 확장이나 이전으로 산업수도 울산에 걸 맞는 국제공항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송 시장은 시민들에게 더 이상 걱정거리를 안기지 말고, 무엇이 울산을 위한 일인지 심사숙고하라"고 충고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문에 국민의힘 소속 지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이름을 모두 열거해 '울산공항 폐쇄 반대'가 공동의 의견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중구와 북구 일각의 공항 폐쇄 찬성에 대해서는 "울산의 백년대계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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