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추석에도 코로나19 여파로 먼 이동을 자제해야 하는 처지다. 심심한 명절을 보내는 이들을 위해 추석 극장가에서 새롭게 개봉하는 두 편의 영화와 안방극장으로 만나는 특선영화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든 형사

보이스= 9월 15일 개봉. 김선, 김곡 감독. 변요한, 김무열 출연. 러닝타임 109분.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전직 형사 한서준(변요한)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를 만나 벌어지는 리얼범죄액션 영화다.


 영화는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의 소름 돋는 연계 작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금융감독원과 지능범죄수사대, 화이트해커 등을 밀착 취재해 리얼리티를 극대화하고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김선, 김곡 감독의 치밀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여기에 온몸을 내던진 변요한의 액션 연기가 영화를 이끈다. 변요한은 대부분의 장면에서 대역 없이 액션을 소화해냈다.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역의 김희원, 보이스피싱 중국 본거지를 총괄하는 본부장 박명훈, 변요한의 조력자를 연기한 이주영 등 조연들의 존재감도 '보이스'의 관전 포인트다.


 특히 영화 '독전'에서 농아 연기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이주영은 '보이스'에서 자유분방한 화이트해커로 변신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영화 분위기에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한다. 


 두 감독은 영화적 메시지에 대해 "보이스피싱 범죄는 나날이 진화하고 있고 지금 이 시간에도 이뤄지고 있다. 요즘 같은 비대면 시대에는 더욱 극성을 부린다. 영화를 통해 피해자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었다"며 "영화적인 측면에서는 무궁무진한 소재이긴 하지만 시즌2, 시즌3가 나오지 않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작은 마을 평범한 소년의 특별한 소원

기적= 9월 15일 개봉. 이장훈 감독. 박정민, 임윤아 출연. 러닝타임 117분.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1988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민자 기차역인 '양원역'을 모티브로 새롭게 창조한 '기적'은 기찻길은 있지만 기차역은 없는 마을이라는 신선한 설정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유쾌함이 담긴 영화다. 
 '양원역'은 원곡 마을 사이에 위치해 있다는 뜻에서 명명됐으며 1988년 세워질 당시 역명부터 대합실 그리고 승강장까지 주민들이 손수 지어낸 정성 가득한 공간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특히 영화 속에는 이런 양원역의 특별한 설정뿐만 아니라 기차역을 세우겠다는 일념 하나로 대통령에게 54번째 편지 쓰기, 유명세를 얻기 위해 '장학퀴즈' 출연을 결심하는 등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준경'의 끈기 있는 모습을 그려낸다.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온 원칙주의 기관사이자 무뚝뚝한 아버지 '태윤'(이성민), 거침없는 실행력으로 '준경'을 돕는 행동파 자칭 뮤즈 '라희'(임윤아), '준경'의 든든한 지원군 츤데레 누나 '보경'(이수경)까지 꿈을 향해 각자의 방법으로 나아가는 캐릭터들은 관객들에게 경쾌한 웃음과 특별한 위로를 건넨다.  

 



TV 방영 특선 영화 

미나리·보헤미안 랩소디 등 대작 '풍성'

각 방송사들은 추석을 앞두고 안방극장을 사로잡기 위한 편성 대결에 시동을 걸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영화는 오는 20일 TV최초로 방송되는 영화 '미나리'(SBS, 오후 8시20분)다. 
 '미나리'는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 조연상 수상을 비롯해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작품으로,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특별한 이야기를 다룬다. 


 18일에는 △보헤미안 랩소디(SBS, 오후 11시20분), 19일에는 △미스터 주: 사라진 VIP(KBS1, 오후 11시30분)가 편성됐다. 


 20일에는 △도어락(SBS, 오후 12시05분) △인피니트(KBS2, 오후 9시50분), 21일에는 △엑시트(KBS2, 오전 10시40분) △검객(MBC, 오전 11시55분) △소리도 없이(tvN, 오후 6시) △도굴(KBS2, 오후 8시) △담보(MBC, 오후 9시10분)를 방송한다.


 22일에는 △나의 특별한 형제(SBS, 오전 10시30분) △공작(KBS2, 오전 11시50분) △감쪽같은 그녀(KBS1, 오후 2시20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tvN, 오후 8시20분)를 만나볼 수 있다. 강현주기자 uskhj@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