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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조선사 현대중공업이 17일 코스피 상장을 앞둔 가운데 '따상'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현대중공업은 20년 만의 국내 조선주 기업공개(IPO)로 주목받으며 일반 청약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투자자들을 비롯해 업계는 현대중공업의 주가 향방에 크게 주목하는 분위기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현대중공업의 공모가는 6만원이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1조 800억 원, 시가총액은 5조 3,264억원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8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40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의 청약 증거금은 55조 8,891억원(중복청약 제외)으로, 역대로는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중공업이 1985년부터 현재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선두 업체인만큼 증거금이 몰렸다는 평가다.

현재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연 현대중공업의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 여부다. 만약 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까지 주가가 오르는 '따상'에 성공할 경우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15만 6,000원으로 치솟게 된다. 시가총액은 13조 8,486억원으로 불어난다.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시총 8조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일단 상장일 유통 물량이 적다는 점은 주가에 긍정적이다. 상장 당일 현대중공업의 유통가능 주식 수는 853만 8,483주로 전체의 9.6%밖에 되지 않는다. 조선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과 함께 우호적인 수급환경이 뒷받침되면서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다만, 현대중공업의 상장이 한국조선해양 주가에는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하다. 한국조선해양은 전 세계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라는 점에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상장으로 한국조선해양의 주가 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또 추후 한국조선해양의 다른 비상장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도 예정돼 있다는 점도 현대중공업 상장에 미칠 영향 중 하나다. 현대삼호중공업도 내년께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상장 당일 유통되는 주식이 적어 따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면서도 "다만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지분을 100% 소유했지만 현대중공업 상장과 동시에 한국조선해양의 지분은 79.7%로 20.3%포인트 줄게 됐다. 현대삼호중공업도 내년께 상장을 앞두고 있어 한국조선해양이 가졌던, 현대중공업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아니게 되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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