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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울산혁신도시 부지에 오피스텔과 함께 스타필드형 쇼핑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본보 2021년 9월 17일자 보도), 박태완 울산중구청장이 24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직접 만나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한다.
 
중구는 박태완 중구청장과 주민대표 등이 24일 서울 이마트 본사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면담 자리에서 박 중구청장 등은 5만여명이 참여한 '울산혁신도시 신세계부지 오피스텔 건립 반대 서명지'를 정 부회장에게 전달하고, 개발 계획에 주민의견을 적극 수렴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중구가 울산혁신도시 신세계 부지 개발 계획과 관련해 실무진들과 수차례 면담을 가졌지만, 정 부회장을 직접 만나 의견을 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이날 면담에서 앞으로의 개발 계획에 대해 그룹 수장 차원의 답변을 들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중구 관계자는 "지금까지 울산혁신도시 부지 개발과 관련해 수차례 실무진들과 면담이 이뤄졌지만, 정용진 부회장을 직접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며 "오는 30일 전까지 신세계 측에 명확한 개발 계획을 내 놓을 것을 요청한 상태인 만큼, 주민들의 의견이 적극 수렴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 면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세계는 2016년 2월 중구와 혁신도시 내 백화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2019년까지 준공을 계획했으나 경영 전략 등 이유로 지연되면서 지역 사회와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지난 6월 말 울산혁신도시 부지에 오피스텔 중심 주상복합건물 신축 계획을 세우면서 지역사회의 큰 반발에 부딪혔다.
 
담당 지자체인 중구와 혁신도시 주민 등은 당초 계획대로 상업시설 중심 개발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오피스텔 건립 반대 서명에 5만여 명이 참여했고 울산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노조, 건축사·부동산공인중개사 단체 등에서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신세계는 이런 여론을 의식해 이달 16일 오피스텔 건립 계획을 유지하되 상업시설을 백화점 규모로 확장하겠다는 수정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울산시와 중구는 그동안 신세계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지연·변경하며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이번 계획 역시 지역사회와의 논의 없이 불명확한 내용들을 담아냈다며 비판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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