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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삼동면의 한 관광농원 개발현장에 토사매립 위반성 및 폐기물 매립 의혹이 제기돼 27일 이선호 울주군수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 울산환경운동연합 이상범 사무처장, 민원인, 사업주, 취재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포크레인으로 굴착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 울주군 삼동면의 한 관광농원 개발현장에 토사매립 위반성 및 폐기물 매립 의혹이 제기돼 27일 이선호 울주군수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 울산환경운동연합 이상범 사무처장, 민원인, 사업주, 취재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포크레인으로 굴착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 울주군 삼동면에 조성중인 관광농원 부지에 폐기물이 매립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울주군이 굴착조사를 벌였지만 환경단체와 사업주간 주장이 맞서면서 폐기물 진위 여부는 토양성분 분석을 통해 최종 결과가 가려지게 됐다. 


 울주군은 삼동면 출강관광농원(삼동면 출강리 362 외 9필지)에 폐기물이 불법 매립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27일 환경단체와 사업주, 민원인, 군 공무원, 취재진 등 5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성토 현장에서 포클레인을 동원해 굴착 조사를 벌였다.


 의혹을 받는 지점은 사업자 정모씨가 지난 2016년 6월부터 관광농원으로 개발을 신청한 곳으로 전체 2만9,290㎡ 부지에 영농체험을 위한 농장과 캠핑장(5개소), 글램핑장(113개소), 산책로 등의 시설을 갖추기로 하고 최근까지 지반 평탄화를 위한 성토작업을 벌여왔던 곳이다. 그러나 성토 과정에서 강우로 인한 토사유출과 함께 오염물이 유출됐다는 주민들의 민원과 울산환경운동연합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날 현장 조사가 실시됐다.


 이상범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현장의 성토된 면적이 50만~60만㎥로 25톤 덤프트럭으로 약 2만대 정도 분량으로 추산된다. 업자들이 양질을 흙을 이만큼이나 많이 가져다 성토하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로 불법 폐기물을 묻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지적에 따라 울주군은 지난달 31일 현장 굴착조사를 벌였고, 폐기물 매립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이날 현장 추가로 확인 조사를 벌이게 됐다.
 이날 현장에선 포클레인이 특정 지점을 굴착해 2m 남짓 파들어 가자 채 2~3분도 안돼 포클레인 버킷 가득 악취를 풍기는 시커먼 흙이 퍼 올려졌다.


 이에 대해 이상범 사무처장은 "악취가 나는 검은 흙은 기름 탱크 등이 놓여있던 장소에서 반출돼 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흙을 매립해 놓고 농장체험을 하겠다고 하는 발상부터가 이해 못할 일이며, 울주군은 철저한 행정조치를 취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굴착 현장을 지켜보던 현장감독 임모씨는 "폐기물이라고 주장하는 흙은 부산지역 아파트 터파기 현장에서 가져온 뻘 흙으로 폐기물이 아니라는 검증도 받아낸  흙이다"며 "굴착 조사 현장에서 나온 토양 성분조사 결과 문제가 발견되면 그 결과를 얼마든지 수용하겠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이선호 군수는 "육안으로는 분명히 폐기물인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공사현장에서도 뻘 흙이 성토에 합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져 당혹스러웠던 경험이 있었다"면서 "전문기관을 통해 철저한 토양 성분조사를 실시하겠으며, 만약 토양성분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 나올 경우 관련 원상복구와 함께 관련 행정조치는 물론 강력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우수기자 jeu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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