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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의 계절을 맞아 지역 문단이 가을걷이에 한창이다. 울산지역 문인단체와 작가들이 잇따라 신간을 펴내면서 읽을거리도 풍성해졌다. 

코이의 법칙 
수필가 안혜자씨가 첫 수필집 '코이의 법칙'을 펴냈다.

 저자는 꾸준한 독서와 주변의 것들을 허투루 보지 않는 시선으로 탄생한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책은 1부 '바벨의 시대', 2부 '코이의 법칙', 3부 '삼백수', 4부 '풀꽃 같은 아이' 등으로 구성해 39편의 수필을 수록했다. 

 수필집 표제인 '코이의 법칙'은 같은 물고기지만 어항에서 기르면 피라미만 하게 자라고, 강물에 놓아두면 대어가 되는 신기한 물고기의 특성을 빗대 부르는 법칙이다. 

 작가는 자식이 부모의 관리를 떠나 넓은 세상으로 나가려고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조미순 수필가는 "안 작가에게 있어 글쓰기의 원동력은 '시련'과 '가족공동체', 그리고 '독서'"라며 "특히 독서와 관련된 작품은 수작이다. 작가의 글은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안 작가는 "독서와 메모가 모여 글이 쌓였고, 코로나 시대에 컴퓨터 앞에서 나누었던 얘기들이 헛되지 않았다"며 "딸의 책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친정어머니의 기도가 응답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안혜자 작가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독일어를 공부했다. 2003년 '동방문학'으로 등단했고 울산문인협회 회원, 울산수필문학회와 책안문학회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울산문인협회 제13회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했다. 

'울산문학' 가을호 
울산문인협회(회장 권영해)가 계간 '울산문학' 가을호(통권 97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에는 특집으로 '제16회 신인문학상' 당선작인 김장욱 씨의 시 '잉여'를 비롯해 소설, 수필, 아동문학, 시조 등 각 장르별 심사평과 수상소감이 실렸다. 

 '울산문학 돌아보기'에는 황정산 평론가의 시평 '시선의 깊이와 인식의 확장', 이운경 평론가의 수필평 '수필은 어떻게 현실을 반영하는가'를 수록했다. 또 올 상반기 입회한 작가들의 작품 15편이 게재됐다. 기존 회원 작품으로는 강봉덕 시인의 '저글링' 등 시 38편, 강옥 수필가의 '안개잡이' 등 수필 26편 등을 담았다.

 권영해 회장은 발간사에서 "우리 문인들은 팬데믹이라는 시대적 아픔에 휩쓸릴 것이 아니라 인류 보편의 가치 있는 삶을 형상화하기 위해 역량을 재정비할 때"라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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