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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회사에 일괄제시안을 요구하고 있다.
 다음달 치러지는 노조 차기 지부장 선거 기간에는 제대로 된 교섭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그 전에 노사가 집중교섭을 벌여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현대중 노사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 2021년도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협상에 돌입한 노사는 지난 7일까지 모두 9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그동안 노사는 노조 요구안과 회사 경영현황 등을 꼼꼼히 살펴본 뒤 쟁점인 임금 인상 폭과 성과급 지급 규모를 놓고 논의를 이어왔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2만304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산출 기준 마련, 연차별 기본급 격차 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 급증한 수주 실적과 재상장 등 호재가 많다며 기본급 중심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는 코로나19 여파와 후판 가격 상승 등으로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지난달 28일 열린 7차 교섭에서부터 일괄제시안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요구안을 전달한 지 4개월 가까이 돼 검토와 고민할 시간은 충분히 지났으니 이제는 회사가 일괄제시안을 낼 시점"이라며 "사측이 계속 불필요한 소모전을 고집한다면 노동쟁의 신청 등 투쟁 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노조가 사측을 재촉하기 시작한 것은 다음 달 말 차기 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늦어도 다음 달 중순부터 선거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는데, 선거운동 기간에는 어수선한 분위기로 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남은 한달여 간 합의점을 찾기 위해서는 집중 교섭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현대중 노사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법인분할을 놓고 장기간 갈등을 겪다 2019년 임금협상과 2020년 임단협을 올해 7월 중순이 돼서야 마무리한 바 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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