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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에 불교 전한 아도와 묵호자. U울림통(76)

 신라 제21대 비처왕(소지왕)때 고구려 승려 아도(阿道)가 신라에 불교를 처음 전했다고 삼국유사에 기록돼 있으나 신라 제19대 눌지 마립간때 고구려 승려 묵호자(墨胡子)가 불교를 전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이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삼국유사의 아도본비(我道本碑) 등 여러 역사서에 남겨진 신라 불교 전래과정에 대한 시기와 인물에서 각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도의 등장 시대도 제13대 미추 이사금과 제21대 비처 마립간기를 오가며 시기적으로 큰 오차가 있다. 아도의 이름도 본명이 아니라는 주장과 아도와 묵호자를 동일인으로 보는 견해도 적지 않아 처음 신라에 불교를 전한 과정을 이해하는데 혼돈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불교가 신라에 공인된 시기가 한참 후대인 제23대 법흥왕인 것으로 보아 토속신앙 뿌리가 깊었던 신라에 불교가 은밀히 포교 되면서 역사서에 오류로 남은 것으로 유추되고 있다. 또 육해상로를 통해 중국 선진문물을 받아 들인 고구려. 백제와 달리 한반도 남쪽에 고립돼 있던 신라가 적국 고구려로부터 불교 문화를 수용하기에는 쉽지 않았으리라 짐작 된다.

 장창호 작가는 오디오클립 '신라에 불법을 전한 아도와 묵호자'편에서 아도가 중국 위(魏)나라 사람인 아버지 아굴마(阿堀摩)와 첫 만남과 중국 동진(東晉)에서 승려가 돼 고국 고구려에 돌아온후 어머니 고도령(高道寧)과 오랜 재회를 연기한다. 이후 아도는 부친의 권유로 현창화상(玄彰和尙)에게 불법을 배우고 모친은 아도에게 서라벌의 7곳 가람터(전불칠처가람 前佛七處伽藍)를 알리며 신라에 불교를 전하라는 조언을 한다. 

 아도의 모친이 전한 7곳의 가람터에 세워진 사찰이 흥륜사(興輪寺 : 천경림 天鏡林 터, 법흥왕). 영흥사(永興寺 : 삼천기 三川岐 터, 법흥왕 왕비 보도부인). 황룡사(皇龍寺 : 용궁 龍宮 남쪽, 진흥왕). 분황사(芬皇寺 : 용궁 북쪽, 선덕여왕). 영묘사(靈廟寺 : 사천미 沙川尾 터, 선덕여왕). 사천왕사(四天王寺 : 신유림 神遊林 터, 문무왕). 담엄사(曇嚴寺 : 서청전 婿請田 터, 신문왕 추정)이다. 7곳은 서라벌 재래 신앙의 신성한 장소로 추정되며 모두 국왕이 세운 왕실 사원이다.

 신라에서 포교활동을 하던 아도가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신라 최초 불교 신자인 모례(毛禮, 경북 구미시)의 집에 숨었다고 한다. 당시 성국공주(成國公主)가 아프다는 소식에 3년만에 은신처를 나온 아도는 그녀의 병을 말끔히 낫게 하자 왕은 아도에게 절을 지어주었는데 그 절이 신라 최초의 사찰 흥륜사(興輪寺)이다. 훗날 신라 불교 선구자로 인정 받은 아도는 신라 때 이름난 승려 10인을 일컫는 '신라 십성(新羅十聖)' 중 한 명이 되어 흥륜사 벽화에 세겨졌으나 그 흔적은 남아 있지 않다.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 울산신문 오디오클립 'U울림통' 바로가기 
 ▶ 영상 보기 : 장PD [79] 아도와 묵호자는 누규

신라 최초 불교 신자로 알려진 모례(毛禮)의 집이라 전해지는 경북 구미시 도개면 도개리의 집터의 우물 모습. 신라에 불교를 전한 승려 아도와 묵호자가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모례의 집에 은둔해 있었다고 한다. 문화재청 출처
불교 성지인 신라 최초 불교 신자 모례(毛禮)의 집이라 전해지는 경북 구미시 도개면 도개리 집터의 우물 모습. 신라에 불교를 전한 승려 아도와 묵호자가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모례의 집에 은둔해 있었다고 한다. 문화재청 출처
고구려 승려 아도(阿道)가 신라에 불교를 전하고 돌아오는 길에 한 겨울임에도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만발해 그곳에 지은 절이라 전해지는 경상북도 구미시 해평면 태조산의 도리사(桃李寺, 직지사의 말사)의 1970년의 모습. 문화재청 출처
고구려 승려 아도(阿道)가 신라에 불교를 전하고 돌아오는 길에 한 겨울임에도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만발해 그곳에 지은 절이라 전해지는 경상북도 구미시 해평면 태조산의 도리사(桃李寺, 직지사의 말사)의 1970년의 모습. 문화재청 출처
경북 구미시 도리사의 벽돌탑(모전석탑) 형태의 석탑(보물 제470호) 모습. 문화재청 출처
 경북 구미시 도리사 극락전 앞뜰에 있는 벽돌탑(모전석탑) 형태의 화엄석탑(보물 제470호) 모습. 고려시대 세운 오층석탑은 우리나라에서 동일한 형태가 없는 독특한 석탑이다. 문화재청 출처
경북 구미시 도리사 사찰 내 종 모양의 세존사리탑과 진신사리 1과와 함께 발견된 '금동육각사리함(국보 제208호)'의 모습. 아도화상이 창건 당시 봉안했다는 일반적인 사각형 아닌 육각형 사리함의 탑신은 높이 17cm로 6개면에 2개 보살상과 4개 사천왕상(四天王像)이 새겨졌다. 문화재청. 도리사 출처
 경북 구미시 도리사 사찰 내 종 모양의 세존사리탑과 이 탑에서 진신사리 1과와 함께 발견된 '금동육각사리함(국보 제208호, 사진 원안)'의 모습. 아도화상이 창건 당시 봉안했다는 높이 17cm 사리함은 사각형이 아닌 육각형으로 2개 천부상(天部像)과 4개 사천왕상(四天王像)이 6개면에 새겨졌다. 문화재청/도리사 홈페이지 출처
도리사의 본사인 조계종 제8교구 직시사(寺蹟碑, 경북 김천시)의 성보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아도화상의 초상화.
도리사의 본사인 대한불교 조계종 제8교구 직지사(寺蹟碑, 경북 김천시)의 성보박물관에 소장된 아도화상의 초상화. ⓒ직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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