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용률은 전국 최저, 실업률은 전국 최고'. 지난달 울산 고용시장의 실상이다. 취업이 사상 최악으로 부진하다보니, 실업자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탈울산'하자 경제활동인구가 급감하고, 아예 취업을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가 급증한 탓으로 해석된다. 전국 고용시장이 뚜렷한 회복세인 것과 달리 울산만 '나홀로 저조'한 형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1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고용률은 58.6%로 전국 평균 61.3%에 못미치는 최하위 수준이다. 부산 56.6% 광주 58.5%와 함께 고용률이 낮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타 지역 고용률은 서울 59.7%, 인천 62.1%, 대전 61.8%, 대구 59.0%, 경기 61.9%, 강원 63.5%, 충북 64.2%, 충남 65.2%, 전북 62.4%, 전남 66.3%, 경북 62.7%, 경남 61.7%, 제주 66.5%로 조사됐다. 

 고용률이 전국 최저이다 보니, 울산지역 실업률은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울산 실업률은 2.8%였는데, 전국 대다수의 지역들보다 높은 비중이다. 
 울산보다 높은 실업률의 지역은 수도권을 제외하면 경남 3.1%이 유일했다. 부산·대구 2.5%, 인천 2.6%, 광주 2.4%, 대전 2.2%, 강원 2.0%, 전남북·경북 1.4%, 충남 0.8%, 충북 1.6%로 울산보다 모두 낮았다.  
 전국의 9월 고용률이 67.2%로 전년 동월 대비 1.5%P 오르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때문에 전국 실업률은 2.7%로 일년 전보다 0.9%P 하락했다. 

 반면, 울산에선 취업자와 실업자가 동반하락하는 기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7월부터 석달 연속이다. 9월 울산 취업자는 56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00명(-0.3%) 감소했다. 실업자는 1만 6,000명으로 4,000명(-17.8%) 줄었다.

 통상적으로 한쪽이 상승하면 다른쪽은 하강하는 상반되는 '디커플링' 곡선을 그려온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시에 하락하는 이상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탈울산에 고용의 문까지 닫힌 상황이다 보니 아예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이 현저히 감소한 탓이다.

 첫째 울산을 빠져나간 엑소더스 인구로 인해 경제활동인구가 급감했고, 둘째 코로나19로 인한 취업난에 구직을 포기한 취준생이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9월 울산 경제활동인구는 57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00명(-0.9%) 감소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38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00명(0.4%) 늘었다. 일자리를 구하다가(경제활동인구로 분류)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서 구직을 아예 단념하는(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 사람들이 늘어났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전국에서 울산지역 고용시장만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