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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옥현중 학부모
김혜경 옥현중 학부모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매년 중3과 고2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성취도 평가에서 100점 만점 기준 20점 미만 점수를 받은 학생 비중이 크게 늘었다. 
 수학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 일명 '수포자'가 증가하고 있다. 


 수포자가 느는 이유는 원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진도를 계속 나가다 보니 기초학습 부족으로 심리적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식을 외워야 한다는 생각에 수학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어려운 과목, 싫은 과목으로 자연스럽게 꼽게 된다.
 더 안타까운 현실은 수학을 포기하는 시기가 중·고등학생에서 초등학생으로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과학관처럼 개념과 원리를 쉽게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수학만의 특화된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와중에 울산 수학문화관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2021년 9월 울산교육청이 주관한 행사로 북구 약수8길 50에 위치한 울산 수학문화관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울산광역시교육청 울산수학문화관은 약수초등학교 별관에 2019년 7월 2일에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지난 8월 10일 개관했다.
 울산수학문화관은 모든 사람이 수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수학에 관한 복합문화교육 공간으로 4층 규모로 지어졌다.


 1층은 처음 수학을 만나는 공간으로 미디어 암각화, 포토존, 사물함, 안내데스크, 수학카페, 수학도서관 등이 있다. 
 2층은 다양한 수학개념을 스마트하게 체험할 수 있는 게이미피케이션 (게임이 아닌 분야의 문제 해결에 게임적 사고와 과정을 적용하는 일) 기반 수학체험공간으로 퍼즐도시계획, 뫼비우스 도로, VR크로스 매쓰, 아카이브 자료 등을 디지털화해 한데 모아 놓은 곳 등이 있다. 
 3층은 탐구 공간으로 수학 예술작품을 관람하여 생각의 즐거움을 공유하는 아팅클래스, 펀팅클래스, 사이버코딩클래스, 지능형코딩클래스 등이 있다. 
 4층은 수학을 만들고 탐구하며 힐링하는 수학교육 지원 공간으로 수학공방, 라이브메이커랩, 매쓰힐링랩, 수학나눔실이 있다. 


 수학문화관에서 인상적으로 본 것이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미디어 암각화인데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수학에 접목했고 테마별로 곳곳에 배치한 것이 놀라웠다. 또 미디어 암각화의 QR코드로 수학문화관 미션도슨트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로 온택트 수학문화관이다. 수학문화관으로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어 수학적 원리를 시공간 제약 없이 웹상에서 탐구할 수 있는 것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마지막은 300여개의 수학보드게임, 천여 권의 수학 도서를 보유한 '수학카페'다. 
 수학카페라는 이름답게 진짜 카페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용할 수 있어 수학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을 허무는 데 도움을 줄 것 같다. 


 수학문화관의 운영목표대로 수학의 부담감을 줄이고, 수학의 즐거움을 더하고 수학의 자신감을 곱하며, 수학의 생각을 나누어 수학대중화소통과 공유문화 조성으로 다 함께 만지고 생각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수학의 실현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또 울산의 학생들이 수학문화관을 자유롭고 편안하게 이용하여 어렵고 힘들다는 수학이 흥미롭고 즐거운 수학으로 바뀌어 수학에 자신감을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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