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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동남아시아발 반도체 수급난에 이어, 중국 전력난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내년 이후까지 중국 내 전력난 장기화 조짐에 전력 사용량을 제한받고 있는 현대차의 중국 생산기지가 얼마나 타격을 입을 지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현재까진 현지 판매 감소로 인해 중국공장을 일부만 가동하고 있어 생산에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31개 성(省) 가운데 제조업 중심지인 장쑤성·저장성·광둥성 등 20여 곳에 전력 공급 제한령이 내려졌다. 이는 호주와의 갈등으로 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석탄 수입에 차질을 빚었고, 중국 정부가 탄소 감축을 위해 에너지제한 정책을 펼친 영향이 전력 수급 차질로 이어져서다.

전력 공급을 제한한 지역엔 현대차도 위치해 있다. 현대차는 베이징 1·2·3공장, 창저우와 충칭 등 중국 내에 5개의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판매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지난 5월에는 베이징1공장을 전기차 스타트업 '리샹'에 매각키로 했으며, 베이징 2공장도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기아는 중국 장쑤성 옌청시에 3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1공장은 2019년부터 합작법인 파트너 위에다그룹에 장기 임대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는 중국 현지 판매 감소로 일부 공장만 가동 중에 있어 전력난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현대차그룹 역시 운영 중인 공장들을 정상 가동 중에 있다.

하지만 장기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국 정부의 정책과 전력 공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난이 장기화되면 생산에 문제가 발생하겠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며 "중국의 전력 감축 조치가 향후 생산량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국에 이어 인도 발전소에서도 석탄재고 바닥으로 전력난 우려가 나오고 있어 상황은 더 심각해 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남부 첸나이에 면적 214만㎡(약 64만 7,350평)의 공장을 설립해 생산하고 있다. 연산 70만대 규모로 지난해에는 68만 2,100대를 생산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글로벌 반도체 쇼티지 현상으로 생산 차질 사태를 맞았다. 

무엇보다 차량용 반도체 공장이 대거 위치해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차의 지난 9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2.3% 감소한 28만 1,196대에 그쳤다.

국내 시장 타격은 더 컸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34.6% 감소한 4만 3,857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선 19.4% 감소한 23만 7,33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판매 감소는 반도체 수급 차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은 이달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현대차 측은 10월에도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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