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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남구 태화강 둔치에서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려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상억기자agg77@
20일 남구 태화강 둔치에서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려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상억기자agg77@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0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집회를 동시 개최한 가운데 울산에서도 1,800여명이 참여한 총파업 집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이날 오후 3시 태화강둔치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총파업 결의대회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 14개 지역에서 동시에 개최됐으며, 울산에서는 경찰 추산 1,800여명이 모였다.


 결의대회에는 단일 사업장으로선 전국 최대 규모인 현대자동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도 간부 중심으로 참여했다.


 결의대회에 앞서 학교비정규직노조가 시교육청에서, 건설노조가 시청 인근에서 각각 별도의 집회를 가진 뒤 태화강둔치까지 걸어가 결의대회에 참여했다.
 결의대회는 사전공연과 투쟁사업장 보고, 대회사 및 투쟁사, 연대사, 노동운동 영상물 상영 등으로 진행됐다. 


 민주노총은 △5인 미만 사업장 차별 철폐·비정규직 철폐 △모든 노동자의 노조활동 권리 쟁취 △돌봄·의료·교육·주택·교통 공공성 쟁취 △산업 전환기 일자리 국가책임제 쟁취 등을 총파업 명분으로 내세웠다.


 결의대회 후에는 태화강둔치부터 시청까지 대규모 행진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태화로터리부터 중앙로 일대에서 차량 정체와 인도 통행 불편 등이 빚어지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날 대규모 인원이 한 장소에 모임에 따라 지자체는 코로나19 방역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결의대회에 앞서 집회 현장에서 시청 및 남구청 공무원 21명이 참석자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을 확인했다. 


 방역 지침을 의식한 조합원들은 1m 이상 거리를 두고 앉았으며 마스크와 얼굴 가리개(페이스 실드) 등을 대부분 착용했다. 
 하지만 집회 현장 곳곳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거나 아예 벗은 채 담배를 피고 대화를 하는 장면이 포착돼 우려를 낳았다.


 방역 담당 공무원은 이날 결의대회가 거리두기 3단계(50인 이상 집합 금지)를 어긴 것으로 보고 주최 측을 상대로 '감염병예방법 위반 사실 확인서'를 서명받았다.
 6개 부대 600명가량을 배치한 경찰은 여러 차례 방역 수칙 위반 사실을 알리고 해산할 것을 방송했다.


 한편, 민주노총 총파업에 맞춰 공무원노조가 점심시간 휴게 보장을 요구하며 파업하기도 했지만, 울산시청 및 5개 구·군의 경우 점심시간 민원 처리에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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