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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국에서 진행된 민주노총 총 파업에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학비연대) 울산지부가 동참하면서 이날 울산지역 전체 학교의 절반이 급식실과 돌봄교실을 중단해야 했다. 


 학생들은 집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지참해 등교하거나 일부 학교는 급식 시간 이전에 하교하는 단축 수업을 단행하기도 했다. 모처럼 도시락 잔치에 학생들은 색다른 이벤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역력했지만, 맞벌이부부나 도시락 준비가 여의치 않은 가정의 경우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파업에 참가한 학교는 전체 260개 가운데 198개에 달했다. 파업에 따라 급식실 운영이 중단된 학교는 전체 103개로, 이 중 58개 학교가 각 가정에 사전 도시락 준비를 고지했다. 44개 학교는 급식 시간 이전에 하교하는 단축수업을 진행했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울산외고의 경우 학교 측에서 간편식을 제공했다. 


 초등돌봄교실도 이들의 파업에 속속 문을 닫았다. 
 121개 초등학교에서 258개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98개 학교가 파업에 참가하면서 156개 교실이 이날 운영을 중단했다. 설상가상으로 교사노조가 돌봄교사 파업 시 교사들의 대체 인력 근무를 거부하면서 일부 학교 측은 관리직 직원을 동원해 임시로 돌봄 교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날 파업에 참가한 학비연대 조합원은 모두 1,224명으로 전체 조합원 4,486명 중 36%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우려했던 급식, 돌봄 대란은 사전 고지, 대체인력 투입 등으로 피했다"며 "파업이 끝나면 이른 시일 내 집단임금교섭과 단체교섭을 재개해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파업은 지난 14일 학비연대와 교육부·교육청과 막판 임금교섭 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것으로 서로 간 입장 차이가 커 추가 파업의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 학비연대 측은 △전 직종 기본급 9% 이상 인상 △근속수당 5만원 인상 및 근속수당 상한 폐지 △명절휴가비와 정기상여금 등 복리후생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교육당국은 △기본급 약 2만5,000원 인상 △근속수당 1,000원 인상 △맞춤형 복지비 5만원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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