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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지능 아동을 아시나요?"


 초등학교 4학년 아동의 엄마 A씨는 매일 학교가는 아이가 불안하기만 하다. 
 정상적인 대화도 가능하고, 겉으로 멀쩡하지만 또래 친구들에 비해 지각능력 등이 떨어지는 딸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최근 병원에서 표준 지능검사를 받은 결과 지능지수(IQ)가 80으로 측정됐다. 
 정상지능과 지적장애 사이에 있는 '경계성 지능 장애', 경계선 지능 아동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경계선 지능 아동에 대한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이 없는 탓에 일반 학교에서, 정상적인 학우들과 같이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왕따'가 됐다. 
 담임 교사와 상담을 해봐도 뚜렷한 해결책은 없어 A씨는 "미치고 팔짝뛰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 교육'이라지만 사각지대가 있었다. 
 지능지수(IQ)가 70~85 사이인 '경계선 지능 아동'으로 흔히 '느린 학습자', '학습 부진아' 등으로 불리고 있다. 이 아이들은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 교육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경계선 지능 아동의 정규분포(미국 기준)는 전체 인구의 13.59%에 달한다. 25명의 학생이 있는 학급을 기준으로 본다면 한 반에 3~4명이 해당한다는 수치다. 
 지적장애로 구분되지 않지만 장애 진단 기준에서 '지속적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대상'으로 분류되며 또래에 비해 배움이 느려 맞춤형 학습이 필요하다. 


 제한된 인지능력으로 일반적인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주의가 산만한데다 정보 습득 및 활용·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특히 문제는 사회·정서적 특성상 인지 및 학습에 부정적인 평가에 많이 노출됨에 따라 자존감이 낮고 소외감을 많이 느끼는 문제가 있다. 


 교육희망울산학부모회는 21일 울산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계선 지능 아동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학부모회는 "교사, 학생, 학부모 대상 '경계선 지능'에 대한 이해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며 "학습종합클리닉센터에 경계선 지능전담팀을 운영해 특성에 맞는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초학력 진단평가 이후 미도달 학생에 대해 학습 부진의 원인을 정확히 찾기 위한 추가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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