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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해 주는 시신경이 약해지면서 시야가 좁아지기 시작해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눈질환이다. 그래서 녹내장을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최근 스마트폰 등 IT 기기의 사용이 늘면서 젊은 녹내장 환자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무엇보다 녹내장으로 한 번 손상된 시력은 회복될 수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예방만이 최선책이다. 아이윤안과 전문의 최원석 원장으로부터 발생 원인과 증상 및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최원석 아이윤안과 원장은 무엇보다 녹내장으로 한 번 손상된 시력은 회복될 수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예방만이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석 아이윤안과 원장은 무엇보다 녹내장으로 한 번 손상된 시력은 회복될 수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예방만이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소리 없는 실명'으로 알려진 녹내장은 일반적으로 '안압 상승'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 정상안압 불구 시신경 섬유손상·유전자 원인도
보통 녹내장의 발생빈도는 인구 100명당 4명(인구의 4%) 정도 걸릴 수 있는 흔한 만성질환이다.
녹내장이 발생하는 이유는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그 결과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시신경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시야결손이 생기게 되고 방치하면 실명에 이르게 된다. 

안압이 높아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안압이 정상수준이어도 안압의 일중 변동 폭이 크거나 시신경으로 가는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는 경우 또는 유전자 이상 등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불행하게도 녹내장으로 인해 손상된 시신경을 현재까지 어떠한 치료로도 회복시킬 수 없다. 

시신경이 손상될 경우 바깥부분부터 시작해 시야가 사라진다. 사진은 녹내장 진행 단계를 담은 시야 변화 모습.
시신경이 손상될 경우 바깥부분부터 시작해 시야가 사라진다. 사진은 녹내장 진행 단계를 담은 시야 변화 모습.

# 시신경·시야 검사 병행 녹내장 진단 필요
녹내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안압상승으로 인한 시신경의 손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시신경이 손상될 경우 마치 스크린의 화면에 군데군데 안 보이는 점이 생기는 것처럼 바깥 부분부터 시작해서 시야가 사라지는데 심할 경우에는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 급성 녹내장과 같이 안압이 40㎜Hg 이상 급격히 높아지게 되면 두통으로 인해 속이 메스꺼워지고 토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 때문에 녹내장을 급체로 오해하여 내과 진료는 받는 경우도 있다.

물론, 안압 상승만이 녹내장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정상 안압임에도 불구, 시신경 섬유가 약해지면서 녹내장성 시야결손이 발생되기도 한다. 이러한 '정상안압성' 녹내장도 꽤 높은 비율로 발병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녹내장을 진단할 때는 안압만을 기준으로 삼을 게 아니라,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한 시신경 검사, 시야검사를 함께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녹내장은 초기에 시력장애 등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가 자가진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더욱이 노안으로 인해 시력 저하라 생각해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병원에 내원했을 때는 이미 말기까지 진행되어 중심시력만 일부 남고 주변부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까지 악화되는 상황이 발생되기도 한다.

더욱 무서운 것은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을 다시 복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녹내장으로 인한 시력 저하는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0대 이후로는 1년에 2번 정도 안과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정상적인 시신경(왼쪽)과 녹내장의 시신경.
정상적인 시신경(왼쪽)과 녹내장의 시신경.

# 스마트폰 등 사용 확대로 젊은층 환자도 늘어
녹내장 진단 후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과 선택적 레이저 치료, 녹내장 수술 등의 방법이 있다. 

고전적 방식으로 약물을 우선 사용하는 방법을 많이 쓰고 있지만, 요즘은 선택적 레이저 치료방법이 개발돼 우선적으로 레이저 치료를 하면 약물 사용을 줄일 수 있어 많은 환자들이 도움을 받고 있다. 약물과 레이저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는 섬유주절제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통해 녹내장을 치료할 수 있다. 많은 환자들이 녹내장은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것으로 아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약물에 내성이 생기거나 레이저치료에 효과가 없는 환자에게 수술적 치료도 추천하고 있다.

눈은 다른 신체 기관에 비해 이상 신호가 미약한 데다 건강을 잃을 경우 실명의 위험까지 있으므로 늘 세심하게 관리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다'는 옛말이 있지만, '눈'이라는 외양간은 소를 잃은 후에 다시 고칠 수도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정기적인 시력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리〓정규재기자 usj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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