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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요인으로 울산에서도 대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대출 보릿고개와 5%에 육박하는 대출이자로 인해 울산 전체 여신 규모 증가폭이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오히려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잔액이 감소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의 2021년 8월 중 울산지역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울산지역 금융권의 여신 잔액은 47조 8,000억원으로 전달과 비교해 2,433억원 증가했다. 

8월 대출 증가폭은 7월 4,537억원 증가에 비해 절반 가량 줄었다. 울산에서 대출 상승폭이 둔화된 것이다.

금융기관별로, 예금은행 여신 잔액은 31조 5,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088억원 증가했고, 비은행금융기관 여신 잔액은 16조 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345억원 늘었다. 역시 전달 예금은행 2,255억원, 비은행기관 2,282억원에 비하면 증가폭이 대폭 축소된 것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울산지역 역시 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계대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말 울산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22조 6,000억원으로 전월대비 58억원 증가했는데, 주택담보대출(-23억원)은 감소했다. 집값 급등 피로감에 금융권의 가계 대출 옥죄기와 금리 인상 등이 더해지면서 매수세가 다소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에 시중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줄이고 가산금리를 대거 높이면서 대출금리 인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전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346%~4.67%로, 8월 말(연 2.62∼4.19%)과 비교하면 0.7%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3.14~4.95%로 5%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도심권 인기 단지나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지속되고 있지만, 고점 인식 확산과 가계대출 총량 규제 기조로 매수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8월 말 울산지역 금융기관 총수신 잔액은 48조 5,000억원으로 전월대비 4,808억원 증가했다. 전달 증가폭이 653억원에 비하면 8배 증가한 수준이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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