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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전국 매매가격변동지수.
10월 전국 매매가격변동지수.

대출쇼크, 금리인상 등의 요인으로 울산부동산 시장의 거래 위축이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울산 집값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남구권 아파트 주요 단지는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반면, 20년 안팎의 구축의 집값은 4~5년 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이다. 주택규제 강화에 '인구 감소' 영향까지 겹치면서 좋은 입지의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뚜렷, 부동산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울산 남구 '2차 문수아이파크 1단지' 전용면적 109㎡는 지난 8월 28일 12억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에 8억 7,000만원에 매매됐던 수준 보다 3억 3,000만원 뛰었다. 2년 전 5억 7,000만~5억 9,000만원에 같은 면적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6억원 이상 올랐다. 

이에 반해 중구 태화동에 위치한 구축 아파트 단지 전용면적 105㎡의 경우, 올해 9월 1억 9,400만원에 매매됐는데, 이는 2018년 2억 2,800만원에 거래가 됐던 것에 비하면 오히려 하락한 수준이다. 최고점이던 2016년 2억 4,300만원에 비하면 5,000만원 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서 공개된 지난달 울산의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상위 20%)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5억 6,836만원으로 1년 전 4억,4,151만원에 비해 1억 2,000만원가량 올랐다. 2년 전 3억 8,746만원보다는 1억 8,000만원 상승했다.

고가 아파트 가격이 치솟는 '똘똘한 한 채' 현상은 정부가 다주택자 세부담을 강화하면서 나타나는 시장 반응이다. 여기에 지방 광역시는 인구 유출로 변두리 지역이 쇠퇴하는 현상이 심화하며 주거환경이 좋지 않은 저가 아파트 상승세가 더뎠다는 분석이다. 

반면, 울산지역 하위 20% 아파트인 1분위 매매가격은 1억 703만원으로, 일년 전(9,087만원)보다 1,600만원. 2년 전(9,226만원)보다 1,4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10월 전국 전세가격변동지수. 한국부동산원 제공
10월 전국 전세가격변동지수. 한국부동산원 제공

5개 지방광역시 '아파트 매매 5분위 배율'은 지난달 5.4로 전년 동월(4.7)대비 0.7포인트(P) 상승했다. 울산의 '아파트 매매 5분위 배율'은 이보다 높은 5.5로 조사됐다. 아파트 매매 5분위 배율은 상위 20% 아파트값을 하위 20% 아파트값으로 나눈 수치다. 숫자가 클수록 아파트값 양극화가 심하다는 의미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지부 관계자는 "10년 안팎의 주택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도심지에 공급된 브랜드 아파트는 수요가 많다 보니 하락장에도 가격 방어가 잘 되고, 상승기에는 더 많이 오르는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의 10월 3째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지수는 전주 대비 0.19% 상승했고, 전세거래지수는 0.25% 올랐다. 그동안 급격한 가격 상승세를 보인 울산지역 아파트값의 상승폭이 줄었지만 규제지역인 중구와 남구를 비롯한 5개 구군 모두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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