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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재난을 맞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소외계층이 많다. 이들에게 그나마 희망의 불꽃을 피울 수 있는 불씨가 되는 것이 바로 온정의 손길이다. 선진사회나 국가들은 마음이나 행동으로 나눔을 표시하는 게 일상화돼 있다.

우리나라도 그동안 기부문화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울산도 다른 어느 도시에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다른 듯하다. 울산시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 중인 캠페인을 보면 그렇다.

더위와 추위 없는 세상 구현을 위한 '우리울산에너지나눔캠페인'이 마감일을 5일여 앞둔 시점에서 참여자 저조로 목표 달성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다.

울산에너지나눔캠페인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폭염, 한파 위기에 그대로 노출돼 생명을 위협받는 등 힘든 처지에 놓인 저소득 소외계층들에게 냉난방기기 지원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신규 사업이다. 이달 말까지 모두 20억원을 목표 금액으로 정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기준 모금액은 1억 1,000여만 원에 그쳤다. 예정 모금액 3억  5,000만원을 포함하더라도 4억 6,000만원에 불과해 나눔 목표액 대비 23.1%라는 턱없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라면 남은 기간 목표 달성에 도달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된다.

소외된 이웃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하려면 무엇보다 물질적인 나눔이 필요하다. 더욱이 올해는 갑작스러운 가을 한파가 다가온 데다 올겨울 또한 예년보다 추울 것이라는 예고도 나오고 있다.

비록 개인과 기업 모두 사정이 넉넉하지 않더라도 지금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훈훈한 온정의 손길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며칠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시민과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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