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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반도체 공급난과 환율 하락 등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서도 비용 절감, 고부가 가치 차량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3분기 1조 6,000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28조 8,67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7% 올랐다. 영업이익은 1조 6,067억원을 기록하며 3,138억원의 손실을 봤던 지난해와 달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5.6%를 나타냈다. 

경상이익은 1조 9,370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 4,8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조 8,000억원을 넘기며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하락한 수치다.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라 생산이 감소하면서 국내시장 판매 부진이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현대차의 3분기 국내 판매량은 15만 4,74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3% 감소했다. 코로나 팬데믹(전세계적 유행)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이 뚜렷했던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내수가 실적을 떠받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반도체 공급난 여파를 피하지 못하며 전년 동기대비 6.7% 감소한 74만 4,159대가 팔렸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판매가 위축됐던 중남미, 중동 등 신흥국 판매는 증가했으나 주요 시장 판매가 부진했다.

판매는 줄었지만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이 동반 감소하면서 조단위 분기 이익은 이어갔다. 이 비율은 품질 관련 비용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포인트 낮아진 12.6%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반도체 공급난 등의 악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자 현대차는 반도체 공급 차질의 영향으로 2021년 판매 전망을 기존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기존 14~15%에서 17~18%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4~5%에서 4.5~5.5%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는 주요 국가들의 경기 개선과 백신 접종 등에 따른 코로나19 상황 호전으로 수요 회복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에 따른 생산 차질 및 글로벌 재고 부족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한 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전기차와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생산 및 판매를 통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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