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단계적 일상 회복인 '위드코로나' 11월 도입을 앞두고 사회조사를 통해 코로나19 전후의 시민 생활을 알아본 결과 디지털기기 사용이 늘고, 모임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생활에서는 '재택 근무 실시'가 가장 큰 변화였다는 응답이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제약이 많아지자 스트레스를 받는 시민들은 10명 중 8명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전후의 시민 생활과 의식 변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4월 19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2021년 울산광역시 사회조사를 바탕으로 나온 내용으로 조사대상은 3,814가구, 응답자 수는 6,843명이다.
# 잠자는 시간 늘었다는 청소년 40.2%
우선 코로나19가 바꾼 일상으로는 디지털 기기 사용과 가사활동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기기 사용(TV, 영화, 게임, 웹서핑 인터넷 등 이용)'이 가장 많이 늘었다. 시민 2명 중 1명인 50.7%가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었다고 답했으며, 특히 10대(69.0%)와 30대(62.7%)가 크게 늘었다고 답했다.
'가사활동(식사준비, 세탁, 청소, 시장보기, 은행 및 관공서 일보기 등)'과 '자녀돌보기' 비중이 늘었다는 응답도 각각 29.5%와 16.7%를 차지했다.
'가사활동'이 늘었다는 응답은 남성(22.1%)보다 여성(37.4%)이 높았고, 30대(44.7%)와 40대(43.4%) 순으로 답변 비율이 높았다. '자녀 돌보기'도 남성(13.7%)보다 여성(19.7%)이 높았고, 30대(41.5%), 40대(37.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수면시간'이 증가했다는 응답도 21%를 차지했다. 특히 10대(40.2%)와 20대(26.4%)의 응답 비율이 높았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감소한 활동으로는 '사적모임(가족 및 친구, 직장동료 등과의 모임)'이 8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여가활동(영화, 공연관람, 여행 등)' 63.4%, '종교활동' 46.7%, '취업활동(취업자의 근로활동 등 일과 관련된 활동 전반 포함)' 23.5% 순이었다.
'사적모임' 감소 답변은 남성(81.8%)보다 여성(85.7%)의 응답률이 더 높았으며, 30대(88.4%), 40대(88.3%), 50대(84.2%) 순이었다. '여가활동' 감소는 3~40대에서, '종교활동' 감소는 6~70대에서, '취업활동' 감소는 1~2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 스트레스 해소 연령별 방법 달라
직장생활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재택근무 실시로 조사됐다.
울산 시민의 5.7%는 코로나 발생 이후 재택근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의 빈도는 '주 1회'가 38.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주 5일 이상' 25.6%, '주 2회' 21.6%, '주 3회' 14.3% 순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9.0%로 가장 많았고, '40대'(8.8%), '20대'(6.0%), '50대'(4.9%)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재택근무 횟수는 30대, 40대, 50대에서 '주 1회'가 각각 44.2%, 39.5%, 42.9%로 많았고, 20대는 '주 5일 이상'이 37.0%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민 10명 중 8명이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스트레스 정도를 묻는 질문에 '많이 느끼고 있음'이 51.8%로 가장 많았고, '조금 느끼고 있음' 36.7%로 부정적인 감정이 88.4%를 차지했다. '변화 없음'은 7%, '느끼지 않는다'는 4.6%에 불과했다. 남성(86.7%)보다는 여성(90.2%)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꼈고, 30대(91.8%), 40대(90.8%), 50대(90.6%), 60대(89.4%) 순이었다.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는 '야외활동(러닝, 등산, 산책 등)'을 즐긴다는 답변이 32.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SNS 활동'(21.1%),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영상 콘텐츠 시청'(13.9%), '음식 섭취'(10.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10대(58.8%), 20대(38.6%), 30대(27.6%)는 'SNS 활동'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았다. 반면 40대(27.0%), 50대(44.9%), 60대(53.9%), 70대(54.4%)는 '야외활동'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답했다.
# 외출·대중교통 이용 자제는 잘 안 지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행동으로는 '손 씻기 및 손소독제 사용'을 실천했다는 응답이 94.8%로 가장 많았고, '기침할 때 옷소매로 가림'이 91%, '주기적 실내 환기' 87.4%, '모임취소, 행사 불참' 71.6%, '외출자제' 69.4%, '대중교통 이용 자제' 67.7%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외출자제'와 '모임취소, 행사 불참' '대중교통 이용 자제'의 경우 실천하지 않았다는 부정적인 응답도 각각 30.6%, 28.4%, 32.3%로 다른 예방수칙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울산시민들은 코로나19 극복 방법으로 '백신접종'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백신접종' 응답률이 42.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마스크 쓰기' 41.5%, '거리두기' 15.2% 등의 순이었다. 남성들은 '백신접종'(44.2%)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고, 여성은 '마스크 쓰기'(42.1%)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나이대 별로도 차이를 보였는데, '마스크 쓰기'는 10대(53.4%), 20대(38.8%), 30대(41.3%), 40대(41.6%), 70대 이상(46.0%)에서 가장 필요한 방법이라고 답했고, '백신접종'은 50대(48.8%)와 60대(47.5%)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2021 울산광역시 사회조사' 분석 결과, 울산 시민들은 약 2년의 시간 동안 코로나19 극복 노력을 꾸준히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스트레스도 많이 느끼고 있었으나 저마다의 방법으로 이겨낼 수 있도록 힘쓰고 순조로운 일상으로의 복귀를 희망하며 노력하고 있었다. 강은정기자 usk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