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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엑소더스' 사태가 7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도 어김없이 울산에선 전국 최고 인구 유출이 발생했고, 결혼 않고 애 안낳는 기류가 지속되면서, 울산 인구가 악순환 굴레에 갇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9월 국내 인구이동 통계 결과'에 따르면, 울산의 인구 순유출률은 -1.5%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울산은 지난달 순유입 9,574명 순유출 1만910명으로 1,336명이 빠져나갔다. 

 울산 인구는 지난 2015년(-80명)부터 70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7,622명, 2017년 -1만1,917명. 2018년 -1만2,654명, 2019년 -1만172명, 2020년 -1만3,584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는 1월 -700명, 2월 -2,500명, 3월 -2,200명, 4월 -1,100명, 5월 -1,100명 6월 -900명, 7월 -800명, 8월 -1,400명, 9월 -1,300명 등 1월부터 9월까지 줄잡아 1만2,000여명 탈울산했다. 

 심지어 올해 9월까지는 전국 최고 유출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 울산 인구의 '엑소더스'라고 할 만하다.

 울산에 이어 전남 -1.4%, 경남 -0.9%, 전북 -0.65, 경북 -0.5%, 대구 -0,3%로 인구유출 지역이고, 세종 3.5%, 인천 1.3%, 경기 0.9%, 강원 0.8%, 제주 0.5%, 광주 0.6% 등으로 인구 유입이된 지역이다.(※표 참고)   

 또 같은날 공개된 통계청의 '8월 인구동향'을 보면 8월 울사지역 출생아 수는 528명으로 1년 전 548명보다 20명 감소했다. 이는 8월 기준으로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1~8월 누계 울산 출생 건수는 4,276명으로 일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6.9% 떨어졌다. 울산 출생은 2019년 7,539명에서 2020년 6,617명으로 급감했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도 지난해 8월 5.7명에서 5.5명으로 줄었다.
 출산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결혼 건수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혼인연령 인구 감소에다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쳐서다. 

 8월 한 달간 울산에서 결혼식은 229건으로 전년 동월 322건에서 29% 감소했다. 이 역시 8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올해 1~8월 울산에선 2,679건의 웨딩마치가 울렸는데, 전년동기 누계에 비해 16.4% 하락했다. 

 울산지역 혼인 건수는 2019년 5,442건, 2020년 4,737건으로 대폭 내려앉았다. 일년만에 5,000건대에서 4,000건대로 추락한 것이다. 

 결혼이 출산의 전제조건으로 여겨지는 사회 특성상 혼인 수 감소가 저출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양새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 건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현 상황이 출생아 수 감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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