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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연간 실적에서 판매량 목표를 연초 계획보다 낮춰 잡았다. 반도체 장기화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반도체 쇼크로 부품 수급의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변경했다. 다만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비중 증가를 반영해 매출액 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은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는 지난 27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초 공개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조정 발표했다. 반도체 공급차질 영향으로 올해 판매전망을 기존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난이 더욱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은 올해 4분기부터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파가 지속되면서 생산 정상화까지는 더 오래 걸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현대차 측은 "동남아 지역 코로나 확산세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반도체 업체 라인 정상화까지는 추가적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 또한 공급 차질이 이어질 전망이며 내년까지도 일부 영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전년대비 기존 14~15%에서 17~18%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4~5%에서 4.5~5.5%로 상향 조정했다. 

친환경차와 제네시스 브랜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되며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어서다. 

예컨대 현대차그룹의 올해 친환경차 수출이 지난해 비해 약 36%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8월 누적수출 친환경차는 총 22만 7,76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6만 7,995대)에 비해 35.6% 증가했다. 8월 누적 수출 대수가 20만대를 넘어선 건 올해가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익성이 좋은 친환경차와 제네시스 판매 모멘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출시한 아이오닉 5와 제네시스 GV60 등 E-GMP 기반의 전용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차량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동화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전사 역량을 동원한 부품 추가물량 확보 지속 추진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감소 최소화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한 유동성 관리 중심의 경영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연말 또는 내년까지 반도체 공급부족 영향이 이어지면서 완벽한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면서 "전기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생산 및 판매를 통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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