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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교섭에 드리워지고 있는 파행의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노조가 쟁의조정을 신청하면서 교섭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1일 열리는 2차 조정회의 결과에 따라 노조가 본격적인 파업 준비를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31일 현대중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최근 교섭을 2차례 연속 개최하지 않았다.

지난 26일 교섭은 제도개선위원회 회의로 대체됐고, 28일에는 1차 쟁의조정 회의가 열리면서 교섭이 무산됐다.

회사 관계자는 "조정회의 준비를 위해 교섭에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있다"며 "조속히 교섭을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2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8월 30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2개월 가까이 12차례 교섭했으나 접점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간 입장차를 인정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고, 노조 조합원들이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과반 이상 찬성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1일 열리는 2차 조정회의에서 조정중지 결정이 나올 시 곧바로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파업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2차 조정회의 이후 약 2주 안에 접점을 찾지 못하면 계속 교섭이 중단된 채 노사분규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11월 말 차기 노조 지부장 선거가 예정돼 있어 11월 중순 전후부터는 사실상 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2월 새 노조 집행부가 들어서 교섭이 재개되더라도, 현 집행부 조직이 재입성에 실패할 경우에는 교섭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할 수도 있다.

노조 측은 "회사가 23대 집행부 임기가 끝나감에 따라 지부 임원 선거 분위기를 이용해 교섭을 흐지부지 끌어갈 꿍꿍이라면 크나큰 오산"이라며 "조정 중지가 결정되면 지부는 즉시 쟁의행위 준비에 나설 것이다. 화합과 파행의 갈림길에서 회사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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