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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현대중 노조는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전체 조합원 7,000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찬반투표가 과반 찬성으로 가결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회사는 연간 수주목표 초과 달성에 흑자 전환 등의 상황에서 더 이상 경영 위기를 말하지 마라"며 "일괄제시 요구에 고민과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구태한 시간 끌기 방법은 파국만 불러올 뿐이다. 이변이 없는 한 노조는 쟁의권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 8월 30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10여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쟁점인 임금과 성과급 지급 폭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회사에 제시안을 내라고 수차례 요구했으나 회사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2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고, 지난 1일 열린 2차 쟁의조정 회의에서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노조는 오는 4일에도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권 확보를 위해 대의원들을 독려해 이번 찬반투표에서 반드시 조합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달 말 차기 노조 지부장 선거가 예정돼 있어 선거운동과 어수선한 노조 내부 분위기 등으로 이달 중순부터는 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압박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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