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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의 좌측이나 우측 중 한쪽에 자기 의사와는 무관하게 경련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본인도 모르게 얼굴 한쪽을 씰룩거리며 이상한 표정을 짓게 되거나, 얼굴을 보기 흉하게 찡그리게 되는 것이다. '반측안면경련'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 증상은 상태 자체는 그리 심각하지 않으나 자신도 모르게 짓게 되는 이상한 얼굴 표정이나 보기 흉한 외모 때문에 환자들은 상심하게 되고 대인관계 및 사회활동에 심한 지장을 받게 된다. 제일병원 신경과 김상화 전문의로부터 반측안면경련의 발병원인과 치료 및 예방법을 알아본다.
김상화 제일병원 신경과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있다. 제일병원 제공
김상화 제일병원 신경과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있다. 제일병원 제공

눈 깜빡임이 잦아지고 눈이 저절로 강하게 감기게 되는 것이 반측안면경련의 초기 증상이다. 주로 아래 눈꺼풀에서 시작해 윗눈꺼풀로 퍼지며, 증상이 진행되면 한 안면신경의 지배를 받는 모든 얼굴 근육이 수축하게 되면서 눈꺼풀이 처지고 눈썹이 올라간다. 또 아랫입술이 바깥으로 뒤집어지고, 턱과 입 모양이 일그러지며, 코끝이 왼쪽으로 벗어나게 된다. 드문 경우로 증상이 생긴 같은 쪽 귀에서 소리나 나기도 하고 청각이 흐려졌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 안면신경 동맥 압박 의해 발생한다 알려져
반측안면경련에 의해 경련이 나타나는 횟수는 안검경련에 비해 심하지 않으며 기능적 시력장애도 심하지 않은 편이나 표정을 통한 의사전달에 상당히 어려움이 발생한다. 다른 이상운동장애증상과 달리 반측안검경련은 간헐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므로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기가 무척 어렵다.

증상이 발생하는 환자는 대부분 30~60세로, 평소 눈가 아래쪽의 떨림 증상이 나타나면 과로나 스트레스로 생각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시적인 눈 떨림은 과음, 카페인 과다 섭취, 눈의 자극, 흡연, 스트레스, 피로, 영양결핍 등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장시간 증상이 반복된다면 안질환, 말초신경질환, 뇌 신경계 질환 등의 초기 반측안면경련 증상일 수도 있으니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반측안검경련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하지만, 안면신경에 가깝게 주행하는 동맥에 의해 안면신경이 압박을 받아 생기는 탈수초화 현상 때문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아주 드물게는 유전적인 요인도 있다. 

반측안검경련 검사는 이차적 원인에 대한 검사와 뇌혈관과 안면신경근과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뇌 자기공명영상(MRI),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등을 시행한다. 이외에 안면신경 이상을 전기생리학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신경전도검사 등을 시행할 수도 있고 드물게 청력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 청력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 30∼60대 환자 많고 드물게 청력 이상 동반
치료는 보톡스 주사와 미세혈관 감압술이 있다. 보톡스 주사란 흔히 보톡스라고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이라는 독소를 경련이 일어나는 얼굴근육에 국소 주사해 잘못된 신경 신호의 전달을 차단함으로써 근육 수축 증상을 완화한다. 보통 주사를 맞은 후 3~7일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4~5개월간 효과가 지속되므로 지속적인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다시 증상을 느낄 때마다 재주사를 맞아야 한다. 장기간 사용 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미세혈관 감압술이란 삼차신경통과 더불어 반측성 안면경련 치료 수술로 테플록 이라고 하는 부드럽고 푹신푹신한 스펀지를 신경 압박을 일으키는 혈관과 안면신경 사이에 고정시켜 경련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미세혈관 감압술은 경련, 근육 수축 완화 등에는 효과적이지만, 영구적인 안면마비, 청각장애, 중이염, 발작 등 수술에 따른 위험이 크다. 
 

김상화 제일병원 신경과 전문의
김상화 제일병원 신경과 전문의

# 긴장·스트레스받으면 심해져 안정 취해야
경련을 일으키는 눈꺼풀 근육을 떼어내는 방법도 있지만, 문제를 일으킨 다른 근육에는 효과가 없고 원인 제거는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이 시행되지는 않는다. 또한 안면경련의 경우처럼 근절개술이나 안면신경절단술도 시행되나, 눈물이 과하게 흐르거나 눈꺼풀이 뒤집어져 결막 노출, 각막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기 쉽고 수술 후 2~4년 이내에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수술적 치료 방법은 다른 모든 치료법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에 선택적으로 시행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예방법은 따로 없으나 반측성안면경련이 발생한 경우,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정리 〓 정규재기자 usj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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