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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이란 말 그대로 간에 생기는 염증을 의미한다. 염증은 의학적으로 어떠한 자극에 대한 생체조직의 방어 반응 가운데 하나로, 열, 발적, 부기, 통증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간염은 바이러스 감염, 세균 감염, 술, 화학 약물, 자가 면역 질환 등 다양한 병이나 환경에 의해 발생한다. 보통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는 A형, B형, C형, D형, E형, G형이 있는데 이는 바이러스 발견 순서대로 알파벳을 붙여 이름 지어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A형, B형, C형 간염이 흔하게 나타난다.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이무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만성C형 간염에 대해 알아 본다.
이무열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있다. 동강병원 제공
이무열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있다. 동강병원 제공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장기가 있습니다 바로 '간'인데요. '간'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간의 역할은 굉장히 많은데요. 대표적인 몇 가지만 얘기하겠습니다. 혈당 조절, 단백질과 지방 대사, 각종 노폐물, 독소의 해독, 배설 작용을 돕습니다. 또 담즙을 만들어 지방의 소화도 돕습니다. 예를 들면 금식을 해도 혈당이 유지되는 것은 간에 저장돼 있는 당원질과 아미노산 등이 포도당으로 전환돼 혈당이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몸의 대표적인 노폐물인 암모니아를 해독해 줍니다. 따라서 심한 간손상이 있는 분들이 간의 혈당유지기능이 낮아져 저혈당이 오거나, 암모니아 해독이 안 돼 이로인한 간성혼수가 쉽게 발생합니다.

-간에 생길 수 있는 질환으로 어떤 게 있습니까?  
△흔한 간질환으로는 간염, 간경변증, 간암이 있고 드물지만 간농양, 간디스토마, 선천성 간대사질환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간염의 경우 경과에 따라 급성, 만성으로 나눠볼 수 있고, 원인에 따라 약물에 의한 독성 간염, 바이러스성 간염, 알콜성 간염, 비알콜성 지방간에 의한 간염, 자가 면역성 간염 등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는데, 간질환이 있어도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나요? 
△간은 웬만해서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 피로감이 심하다거나 밥맛이 없고 구역질이 난다거나 오른쪽 윗배가 뻐근한 경우 한 번쯤 간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병이 깊어지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그 원인을 알고 미리 예방하는 게 최선일 것 같습니다. 간질환은 왜 생기는 건가요? 
△간경변이나 간암은 주로 만성적인 간염에 의해 발생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간염 바이러스가 만성 간염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만성 간염 중 B형 간염이 약 60퍼센트, C형 간염이 전체 간경변의 10퍼센트를 차지하며 나머지를 알콜성 간염 등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B형간염이 비중이 더 높지만 예방접종으로 B형 간염은 서서히 그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이기도 하고, C형 간염이 무서운 것은 B형 간염이나 알콜성 간염에 비해 간암으로의 진행이 좀더 흔합니다. 앞서 간경변환자에서 C형간염의 비중은 10%이지만 간암환자에서는 20%로 2배정도 비중이 늘어나게 되어 더 위중한 경과로 쉽게 진행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C형 간염은 어떻게 감염이 되나요?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경우, 비경구적인 혈액, 체액을 통한 감염이 많습니다. 주로 문신, 수혈, 성관계, 남의 면도기나 칫솔을 같이 쓰는 경우도 감염될 수 있으며 주사기를 나눠 쓰는 경우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일단 감염이 되면 어떤 경과를 거치게 되나요?
△만성 C형간염의 자연경과는 감염기간에 따라 경과가 다릅니다. 즉, C형 간염에 감염돼 있었던 기간이 길고 장기간 몸에 있을수록 오랫동안 간세포가 괴사되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가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면서 간내의 손상이 누적되게 되고 결국 일부에서는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만성 C형 간염은 합병증을 유발해 위험하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만성 C형 간염으로 인한 합병증으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만성 C형 간염의 합병증은 다른 만성 간염과 마찬가지로 간경변증, 간암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또한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경우 다양한 합병증인 복수, 식도 정맥류 출혈, 간성 혼수 등이 올 수 있습니다. 합병증 예방을 위한 방법을 찾아보면, 만성 B형 간염은 현재 완치가 쉽지않고 알콜성 간염의 경우 금주로 간경변증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도 있지만 알콜중독의 경우 고치기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만성 C형 간염의 경우 완치를 노릴 수 있는 항바이러스약제가 있다는 점이 다행이고 이를 복용함으로 합병증을 예방할수 있습니다.

-만성 C형 간염 환자의 경우에 어떤 관리나 치료가 필요할까요?
△일단, 간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과로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어쩔 수 없이 과로하게 된 경우에는 푹 쉬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식사를 골고루 잘 하는 것이 중요한데 꼭 간에 좋은 음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므로 어디서 특별한 약초를 구해서 달여 드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절대적으로 음주를 피해야 합니다. 특히 중요한 점은, 만성 C형 간염바이러스는 완치가 가능한 병이므로 병원에서 검사, 상담 후 항바이러스제를 약 2~3개월정도 매일 복약해 완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간경변이나 간암 발생을 억제해야 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만성 C형 간염 치료에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만성C형 간염치료로 나온 최근 항바이러스제는 매일 잘 드시면 완치율이 95%이상까지 높습니다. 다만, 최신약인 관계로 약가가 비싼 단점이 있습니다. 국가의 많은 보조로 현재는 약 3개월동안의 치료에 200만원초반에 치료를 할수 있습니다. 많이 낮아진 약가입니다만 아직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치료를 미루는 환자들이 계신 만큼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아까 말씀드린대로 약가가 비싸기도 하고 생애에 1~2번정도밖에 보험을 이요한 치료 기회가 없어서 최대의 약효로 완치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C형 간염 항바이러스제는 다른 약제에 의해 약효가 감소하거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치료시에 의사와 상담 후 상호작용이 발생 가능한 약제를 확인하고 꼭 필요하지 않은 다른 약제를 중단후 투약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무열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이무열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끝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B형간염은 예방접종의 활성화로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감염경로가 불명확하고 예방접종이 없는 C형 간염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감염예방을 위해 면도기나 칫솔은 자신의 것만을 사용해야 하며 주사기를 나눠 쓰거나 소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침이나 문신을 맞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C형 간염은 조기발견, 치료가 중요해,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기적인 검사로 간수치 상승, 간경변, 간암의 조기발견이 중요하고 학회차원에서도 C형간염에 대한 검사도 정기검진 항목에 추가할 것을 추진중인 상태입니다.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발견하는 것을 꼭 기억하십시오. 

마지막으로, 약가가 꽤 부담스럽긴 하지만, 일단 완치되면 평생 먹어야하는 항바이러스제인 B형 간염바이러스 치료에 비하면 오히려 비용이 적은 편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후 간암, 간경변으로 합병증 진행을 예방해 이로인한 치료비 감소 및 수명향상을 노릴 수 있습니다. 완전히 간이 손상되고 나서 치료하는 것은 치료효과가 떨어지고 치료비용만 늘어나므로, 발견즉시, 반드시 치료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정리=정규재기자 usj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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