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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체육회가 김석기 회장 취임 이후 내부 분열을 겪고 있다. 


 오홍일 사무처장과 갈등이 사건의 발단으로, 일부 직원들은 오 처장의 '소원수리'에 동참하면서 김 회장의 고압적인 언행을 문제 삼고 있다. 


 김 회장은 "회장을 죽이기 위해 오 처장이 직원들을 선동해 부당한 소원수리를 진행했고,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오 처장은 최근 직원들을 상대로 5가지 문항을 만들어 이에 답하는 방식의 소원수리를 진행했다. △자신이 직원들을 괴롭혔는지 △자신이 김 회장을 왕따시키자고 지시했는지 △김 회장에게 바라는 점 등 소원수리 문항 자체가 자신과 김 회장의 대립 관계에 대한 확인 내용이다. 제출여부는 자유며 익명도 가능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전체 직원 26명 중 소원수리를 낸 직원은 14명. 대부분 오처장은 문제가 없다는 답변이었지만, 김회장의 언행에 문제 삼은 직원은 다수다. 


 직원들은 "언성이 높다. 특정 직원에게 무안을 준다" "직원들에게 '자네'라고 하대하거나 호통을 친다" "너무 실망스러워 젊은 직원들은 자료를 모으고 고발할 예정으로 갑질과 직장내 괴롭힘, 인권침해에 대해 전문가와 상담중" "직원 위에 군림, 강압적 지시" 등이 문제로 비춰지고 있다고 답했다. 


 소원수리와 함께 진정서도 나왔다.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 진정'이라는 제목의 진정서에는 "울산체육회장의 무리한 업무지시와 모욕감을 주는 행위, 업무의 적정범위를 넘어 직원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어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로 진정서를 제출한다"고 썼다. 내용은 직원 불안감 조성, 부당하고 무리한 업무지시, 업무용 차량 부당 이용 등에 대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취임 후 직원 회의를 1번 했다. 직원들과 소통할 시간 조차 없었다"며 "구체적인 질문이 있는 소원수리가 있느냐? 회장을 모함하기 위한 선동"이라고 관련 사실을 일축했다. 


 또 업무용 차량 이용에 대해서는 "공식 업무가 아침 일찍 시작되고 밤 늦게 이어져 운전을 하는 직원들을 배려하기 위해 직접 운전해 출퇴근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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