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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지원센터가 일선 학교의 불용 컴퓨터를 수거하는 모습. 울산시교육청 제공
학교지원센터가 일선 학교의 불용 컴퓨터를 수거하는 모습. 울산시교육청 제공

울산교육청이 지난해 1월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학교 현장 지원을 위해 강남·북교육지원청에 설치한 '학교지원센터'가 일선 학교의 든든한 지원조직으로 자리잡고 있다. 

학교지원센터는 학교 현장의 교육활동과 행정업무를 직접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기간제교원 채용 등 인사 분야, 학교 화장실 불법카메라 점검 등 교육활동 분야, 시설법정용역 등 시설관리분야 지원을 통해 학교 업무를 덜어주는 중이다.   

# 사용기한 지난 컴퓨터 등 일괄 수거·매각
최근 발생하는 각종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해 학교에서는 연 2회 화장실 불법 촬영기기 설치 여부를 점검 하고 그 결과를 교육청에 보고해야 한다. 

그동안 점검을 교직원들이 직접 하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학교에서 점검 날짜를 정하는 과정에서 교직원들이 미리 알게돼 사실상 예고된 점검으로 실효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학교지원센터가 2021년 하반기부터 불법 촬영기기 점검 업무를 맡아 전문 탐지업체를 통해 불법 촬영기기 설치 여부를 불시에 점검하고 시교육청에 점검결과 보고까지 처리하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교직원의 업무 경감은 물론 실효성 있는 점검을 통해 안전한 학교 화장실 환경을 조성하고 학교 구성원들의 체감 안전도 향상에도 기여한 것이다. 

# 개인정보 유출 차단·학교 수입 증대 효과
교과서 분류와 배부 업무도 학교지원센터가 맡으면서 교직원들의 업무 경감에 크게 기여했다. 

고등학교의 경우 학생 맞춤형 선택 교육과정을 운영함에 따라 과목선택이 다양하고, 교과서 종류만 총 72종에 달해 학교 업무담당자가 학생들의 교과서를 분류하고 배부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었다. 이 때문에 새 학기 준비에 차질을 빚을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고, 교직원 간 업무분장에 대한 갈등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갈등 상황은 학교지원센터가 나서면서 해결됐다. 

지난 2월, 신학기 교육과정 운영 준비로 바쁜  학교 현장을 직접 찾아가 교과서 수량을 확인하고 학급별, 학생별로 교과서 분류를 지원한 것이다. 이 사업은 교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내년에는 중학교까지 확대해 추진한다.

학교지원센터는 지난달 28일부터 2주간 전 공립학교 교직원을 대상으로 학교 현장의 폭넓은 의견을 듣고자 운영 전반과 개별 지원사업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응답자의 88.6%가 학교지원센터 운영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만족 응답률 67.4%에서 크게 높아진 것으로 지난 2년간 노력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현장시설 관리, 먹는 물 수질검사,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 업무 등 시설관리와 안전에 관련된 지원업무에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지원센터가 일선 학교 놀이터를 정비하는 모습.  울산시교육청 제공
학교지원센터가 일선 학교 놀이터를 정비하는 모습. 울산시교육청 제공

# 내년부터 교과서 배부 지원사업 중학교까지 확대
학교지원센터는 지난해 1월 11개 사업으로 학교지원을 시작했다. 현재 운영 2년 차를 맞는 올해는 19개의 사업으로 확대해 운영했다. 

내부적으로는 1인 1사업 발굴, 타시도 사례조사 등을 통한 센터 자체발굴과 교원단체 및 교사로 구성된 교무업무지원 TF, 학교 행정직으로 구성된 행정업무지원 TF 운영 등 외부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특히, 올해 추가한 사업 중에는 '학교 먹는 물 수질검사' '어린이놀이시설 정기시설 검사' '화장실 불법 카메라 점검' 등 주로 학교 안전과 관련된 사업들이 눈에 띈다. 기존에 학교에서 추진하던 사업을 학교지원센터로 이관해 교직원의 업무를 경감하고, 체계적 관리를 통해 학생들에게 안전한 교육활동 공간을 제공하는데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추진한 '불용 정보화기기 매각' 사업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사용기한이 경과해 사용이 불가능한 컴퓨터 등의 처분은 기존에는 학교별로 매각, 양여 등의 방법으로 처리됐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희망하는 학교의 불용 컴퓨터 등을 학교지원센터에서 일괄 수거해 개인정보 유출 차단 작업 후 매각까지 지원하면서 업무 효율은 높이고 매각 대금 수입까지 크게 증가해 학교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교지원센터 한 관계자는 "일선 학교 교직원들 사이에 갈등을 일으키는 업무를 찾아내는 것이 지원 업무 발굴의 핵심 중 하나이며, 앞으로도 갈등 업무 덜어내기와 함께 일괄처리를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업무를 발굴하는데 초점을 두고 지원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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