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사선 치료란 방사선을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 방법이다. 방사선을 종양에 조사하게 되면 암세포 안에 있는 유전자가 파괴되고, 결과적으로 이렇게 손상을 받은 암세포가 사멸하게 되는 원리다. 울산대병원 제형욱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방사선 치료의 방법과 부작용, 주의할 점을 문답형식으로 알아본다.
울산대병원의 방사선치료기 트루빔을 활용한 방사선 치료 모습. 울산대병원 제공
울산대병원의 방사선치료기 트루빔을 활용한 방사선 치료 모습. 울산대병원 제공

-모든 암을 방사선 치료로 치료할 수 있나요?
△과거에는 방사선 치료기술의 한계로 인해서 방사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암의 종류가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방사선 치료 기술이 매우 발달을 했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서 치료의 효과는 월등히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 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거의 모든 암의 치료에 방사선 치료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방사선 치료는 진료, 치료 준비, 치료, 그리고 경과 관찰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제일 먼저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서 치료 방침을 결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 치료 계획용 CT를 촬영하게 되며, 이 CT 영상을 바탕으로 치료 계획이 세워지면 그 계획에 따라서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됩니다. 보통 방사선 치료는 매일 한 번씩 받게 되며 전체 치료기간은 1주에서 7주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리고 계획된 방사선 치료가 모두 끝나면 경과 관찰을 위해서 정기적인 진료 및 검사를 받게 됩니다.

-방사선 치료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방사선 치료의 효과는 암의 종류 및 병기에 따라서 차이가 큽니다. 하지만 치료 효과가 좋은 암의 경우에는 2/3 이상의 환자에서 치료 후 종양의 크기가 줄어들거나 종양이 사라지는 효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방사선 치료는 완치 목적뿐만 아니라 통증 등의 증상완화를 위한 치료에서도 효과가 있으며, 특히 뼈에 전이가 된 환자의 경우 방사선 치료 후 약 80% 정도에서 통증이 호전되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은 어느 정도인가요?
△약 20년 전만 하더라도 방사선 치료는 기술적으로 부족한 면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을 통해서 현재는 방사선을 제어하고 계산하는 방법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정확해졌습니다. 그 결과 방사선 치료로 인해서 발생하는 부작용도 상당히 감소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은 방사선이 들어가는 부위에 국한돼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 부위에 따라서 부작용이 다르고, 치료받는 부위가 아닌 곳에서는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머리에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라면 머리카락이 빠지는 부작용을 겪게 되지만, 머리가 아닌 다른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제형욱 울산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교수
제형욱 울산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교수

-방사선 치료의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방사선 치료의 종류는 크게 일반 방사선 치료와 특수 방사선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보통 10~30회 정도의 횟수로 방사선 치료를 매일 받는 것을 일반 방사선 치료라고 말합니다. 그에 비해서 특수 방사선 치료는 1회 조사 선량을 높여서 치료의 횟수를 5회 이내로 줄인 정위적 방사선 수술 (SBRT, SRS)이나, 종양 주변의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세기변조 방사선 치료 (IMRT)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방사선 수술은 일반적으로 종양의 크기가 너무 크지 않은 환자의 치료에 적합한 치료 방법입니다. 

방사선 수술은 기존의 일반 방사선 치료에 비해서 1회 치료 선량을 보통 다섯 배 이상 많이 조사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뛰어난 최신 치료 방법입니다. 이런 방사선 수술을 하려면 치료 전에 종양의 위치를 정확하게 맞추는 작업이 필수적입니다.

과거에는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서 정확한 방사선 수술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 덕분에 종양의 위치를 1㎜ 이내의 오차로 정확하게 조준해 치료를 할 수 있게 됐고, 울산대병원은 현존하는 방사선 치료기 중에서 가장 최신 장비인 트루빔을 이용해 매우 정밀하고 효과적인 방사선 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방사선 수술은 조기 폐암 및 간암의 치료에서 수술과 거의 동일한 효과가 있으며, 최근에는 췌장암, 전립선암 등을 방사선 수술로 치료를 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종류의 암 치료에 방사선 수술이 사용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동안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
△치료 부위와 암의 종류에 따라서 주의 사항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식도 주변을 치료하는 경우 식도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뜨거운 음식이나 매운 음식은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치료 부위 피부에 뜨거운 찜질을 하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께서 치료 기간 동안에 환자가 어린아이나 임산부와 같이 지내면 안 되는지 궁금해하시는데요. 방사선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환자의 몸에서 방사능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 중에 다른 사람과 가까이에서 같이 지내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정리=정규재기자 usjgj@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