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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분위기에 맞춰 울산지역 축제들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울산마두희 축제 참가자들이 원도심 일대에서 마두희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 울산 중구청 제공
위드코로나 분위기에 맞춰 울산지역 축제들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울산마두희 축제 참가자들이 원도심 일대에서 마두희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 울산 중구청 제공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분위기에 맞춰 울산지역 축제들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 11월 첫째주 열린 태화강공연축제 '나드리'를 시작으로 둘째주 울산대표축제 '처용문화제', 지난 21일 막 내린 '울산마두희축제'까지 3주간 굵직한 축제 행렬이 이어졌다. 개최 연기와 취소 여부 등을 고민하던 올해 상반기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기대와 우려 속에 코로나19와 공존을 위한 첫 시험대에 오른 각종 축제들이 무사히 치러진 것은 다행이지만, 제한된 프로그램으로 인해 반쪽짜리 행사에 불과했다는 점은 여전히 해결 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 대부분 프로그램 취소 '마두희축제'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던 울산마두희축제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중구 원도심에서 개최됐다. 

 하지만 올해 마두희 축제는 주요 행사 프로그램이 대폭 축소됐다. 

 마두희 축제의 전승·보전을 위해 기존에 거리에서 열렸던 공연행사는 전부 취소했고, 관람객 밀집이 예상되는 체험 행사는 축소 개최하는 식으로 축제를 진행했다. 

 또 서로 부대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마두희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큰줄당기기' 마저 취소되면서 행사는 '반쪽축제'에 그쳤다. 

 그나마 큰줄당기기를 대신해 20일 원도심 일대를 도는 마두희 거리행진(줄 이동)이 공식행사 일환으로 마련되면서 분위기를 북돋았고, 거리행진 후 태화강 체육공원에서 마련된 유네스코 등재 한국줄다리기 체험행사에선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감내 게 줄당기기, 삼척 기 줄다리기 시연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을 찾은 손묘년(중구 약사동) 씨는 "거리행진을 따라 구경하다 줄다리기 시연까지 관람하게 됐다"며 "큰줄당기기를 못 봐 아쉽지만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축제 행사가 마련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 무대 분산 몰입도 부족 '처용문화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 남구둔치에서 개최된 '제55회 처용문화제'도 그동안 코로나19로 문화예술행사에 목말라있던 시민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자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관람객이 한자리에 몰리는 것을 우려해 무대를 두 곳으로 분산 배치하면서 축제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는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울산문화재단 축제관계자는 "보통 축제는 메인무대 한 곳에 집중하고 서브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식으로 가야 하는데 한쪽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무대를 분산하다 보니 되려 집중력을 떨어뜨렸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며 "축제에선 군중성이 가장 중요한데 현 시국에선 이를 충족시키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모여 먹고 즐기는 것이 축제의 큰 재미인데, 그것을 못 하는 걸 알면서도 관객들에게 마냥 오라고 하기도 민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 지역 축제마다 코로나19와 공존할 수 있는 축제 방법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있다. 11월 이후 진행된 행사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걸 보며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문화행사에 굶주렸는가를 느낄 수 있었다"며 "내년엔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지만 지속된다면 취식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별도의 방역을 하는 식으로 보완한다거나, 포기할 건 포기하면서도 시민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강화된 축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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