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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후보가 대선 승리를 위해 각각 쇄신을 예고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우선 지지율 답보 상태에 빠져 위기감이 고조된 더불어민주당은 21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선대위의 대대적인 쇄신을 예고했다. 당초 민주당 선대위는 '용광로 선대위'란 취지에 따라 '매머드급'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실무진 구성을 비롯해 더딘 움직임으로 인해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실제 이 후보의 대선 관련 지지율은 하락세를 선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21일 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문제와 관련해 "이재명을 민주당 후보로 선택한 국민과 당원 뜻은 변화와 혁신에 있다. 그런데 이재명조차 변화와 혁신이라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게 됐다"며 "국민의 뜻을 신속히 반영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이 가능하도록 민첩하고 가볍고 기민한 대응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겠다"는 전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도 "이재명이라는 대선 후보를 선택한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민주당도 반성하고 혁신해야 한다"면서 "중심은 결국 국민들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열망에 있다. 일부는 마치 당권에 대한 말인 것처럼 곡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른바 별동대 구성 및 선대위 개편 방향과 관련해서도 "아직 공식 선대위가 있고 당 입장도 있기에, 제가 당의 변화와 혁신을 요청한 것 외에는 그 결과를 기다려보려고 한다"면서 "별동대 말씀을 하시는데 제가 뭐 별동대라고 표현한 건 없고 당 선대위가 너무 무겁고 느리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머 이에 따라 선대위 내부에선 김두관, 이탄희 의원이 연이어 선대위직을 사퇴했으며 송영길 대표의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 가능성까지도 거론되는 등 대대적 쇄신이 예고되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도 전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이 후보에게 쇄신 문제에 대한 전권을 위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원팀 선대위를 구성했지만 기동성이 부족한 점이 있다. 이 후보의 의지가 관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한 선대위 개편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같은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의 영입을 합의하는 등 '용광로 선대위' 출범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윤석열 후보측 설명에 따르면 그간 김종인 전 위원장이 반대해 온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하기로 두 사람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수 윤 후보 캠프 내 수석대변인은 전날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를 만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직에 선임되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처음부터 이견이 없었던 가칭 국민화합위원장직을 맡을 김한길 전 대표를 만나 국민화합위원회 출범과 관련한 제반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합류가 결정된 만큼 국민의힘 선대위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 '원톱'으로 하고 이준석 대표, 김병준 전 위원장은 각각 상임선대위원장, 전·현직 중진들로 구성된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또한 민주당 김한길 전 대표도 영입해 윤 후보 직속으로 설치될 국민화합위원장직(가칭)을 맡기는데도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윤 후보 선대위의 핵심 라인은 이른바 3김(김종인, 김병준, 김한길) 체제로 구성된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 공동선대위원장, 김한길 국민화합위원장 구도가 예상된다.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윤 후보 캠프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감지됐다. 권성동 비서실장이 당 사무총장으로 보직을 옮기면서 후보 비서실장은 공석인 상황이다. 윤 후보는 중진인 장제원 의원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전 위원장은 장 의원의 자녀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 후보와 경선 경쟁을 펼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청년의꿈' 커뮤니티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이끄는 선대위가 잘 되겠나, 이런 지도부를 2030젊은 세대가 지지해야하나"라는 질문에 "잡탕밥을 찾는 사람도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럼에도 선대위 구성에 속도를 내면서 앞서 예정했던대로 다음주 중반이면 선대위 인선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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