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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국민의힘 김기현·이채익·박성민·권명호·서범수 국회의원(다선순)과 박대동 울산 북구당협위원장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기현·이채익·박성민·권명호·서범수 국회의원(다선순)과 박대동 울산 북구당협위원장

국민의힘 박성민 울산시당위원장(울산 중구)이 22일 당 조직부총장에 임명되면서 중앙당직과 겸임할 수 없는 당규에 따라 차기 시당위원장 자리가 공석이 됐지만 인선에 난항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지난 22일 박 시당위원장을 당 조직부총장으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박 시당위원장은 취임 77일 만에 시당위원장 겸직이 어려운 만큼 사퇴서를 곧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규 제9조 4항에는 시·도당위원장이 궐위된 때에는 40일 이내에 시당위원장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차기 시당위원장은 내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를 이끄는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중량감 있는 인사나 관례대로 현역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차기 시당위원장에 나설 현역 의원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당초 시당위원장 후보로 유력했던, 권명호 의원(울산 동구)마저 시당위원장에 선을 그으면서다. 권 의원은 23일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차기 시당위원장에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지역 좌장격인 4선의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은 원내대표, 3선인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초선인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은 당대표 비서실장 등 중책을 맡고 있어, 시당위원장 겸직이 어려운 상황이다. 원외 인사인 박대동 북구당협위원장만이 남은 상황이지만, 2% 부족론이 지배적이다.

앞서 권 의원은 박 위원장 추대 과정에서 한 차례 양보하는 모양새를 취한 적 있다. 그러나 실제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매끄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 추대 전만 하더라도, 아무런 당직을 맡고 있지 않은 권 의원이 유일한 시당위원장 후보로 거론 됐었다. 

지난 8월 차기 시당위원장 추대를 논의하기 위해 6명의 원내외 당협위원장들이 한자리에 모였지만, 반전 결론이 나왔다. 당시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중진인 이채익 의원이 초반부터 "원내부대표 때 시당위원장을 겸직 해봤다"고 포문을 열었다고 한다.

이에 원내부대표였던 박 위원장이 "시당위원장에 도전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서로가 이미 짜고 치는 고스톱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에 울산국회의원협의회 회장인 김기현 원내대표의 조율 시도가 있었지만, 이 의원은 잠시 권 의원에게 가능성을 열어 뒀을 뿐, 마지막엔 박 위원장의 손을 들면서 일단락 됐다. 기대했던 권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그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더욱이 불과 2개월 만에 권 의원이 어쩔 수 없이 떠안게 되는 모양새가 나오면서 박 위원장과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심지어 정가에선 지난주부터 박 위원장의 조직부총장 내정설이 돌았는데, 본보가 복수의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권 의원이 차기 시당위원장 맡을 것이라는 언급을 박 위원장의 지역구 출신 한 시의원 입에서 나왔다고 한다. 권 의원도 이 사실을 보좌진을 통해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역의원들은 권 의원의 입장 변화를 설득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서범수 의원은 이날 권 의원실을 찾았고, 김기현 원내대표와 이채익 의원도 본보와 전화 통화에서 "며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재 원외인사에 대해선 언급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채익 의원은 "관례적으로 항상 원내에서 해왔고 특히 대선과 지선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원내에 현역이 있으니 현역이 시당 위원장을 맡는 게 맞다"고 밝혔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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