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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 전부터 삐걱이고 있다. 23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합류 의사를 보류하면서 제동이 걸린 것이다.

3김체제(김종인, 김병준, 김한길)라는 큰 줄기를 그렸지만, 윤석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구성 및 대선 전략에 대한 시각차를 해소하지 못한 채 결국 갈림길로 들어섰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광화문 사무실에서 "내 일상으로 회귀하고 있다"면서 "선거에 대해 나한테 구차하게 묻지 말아 달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합류 여부에 대한 질문에 "내가 어떤 상황에서 대선을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 여러 차례 얘기했다"며 "그걸 잘 음미하시면 내가 왜 이런 결심을 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더는 할 말이 없다는 듯 수차례 손사래를 쳤다.

윤 후보도 이날 언론사 행사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을 "그 양반"이라고 호칭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와 관련해 "모르겠다. 그 양반 말씀하는 건 나한테 묻지 말라"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조만간 김 전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예 답을 하지 않았다. 윤 후보는 지난 21일 밤 김 전 위원장이 제3자를 통해 선대위 합류 불가 입장을 전해온 이후 김 전 위원장에게 따로 연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불투명해지면서 윤 후보가 그린 선대위 '드림팀'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선대위 지도부 구성이 매끄럽지 않은 가운데 윤 후보는 다음 달 초 선대위를 출범할 예정이다. 이에 남은 기간 핵심 조직인 본부장 직책에 대한 세부적인 인사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한편 윤 후보가 빠르면 오는 25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선대위 명단을 최종 확정할 전망인 가운데, 김 전 위원장이 막판 극적인 합류를 하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와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만나는 거야 뭐, 찾아오면 만나는 거지 거부할 이유는 없다"고 가능성은 열어 놨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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