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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록 천상고 2학년  

대토론 축제에 참여하며 좋았던 점은 알맞게 정해진 일정이었다. 이렇게 공적인 자리에서 다른 학교 친구들과 의견을 주고받을 기회가 많이 없어서 처음에는 긴장이 됐지만, 딱딱 정해진 일정에 따라서 활동하니 의견을 스스럼없이 낼 수 있었다. 
 
우선 첫 번째로는 코로나가 우리에게 남긴 것에 대해서 각자 포스트잇에 적고 활동지에 붙이는 활동을 했다. 
 
첫 번째 활동을 할 때 친구들 의견의 공통점은 자유를 향한 갈망이었다. 여행을 못 가는 것, 실내 음식 섭취 불가 등과 같이 코로나 이전의 삶을 그리워하는 듯했다. 
 
하지만 꼭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얻은 것으로는 성적도 있었다. 온라인 클래스를 하며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성적을 올린 나 같은 친구가 또 있었다. 
 
또 다른 얻은 점으로는 메타버스가 있었다. 코로나 시대가 오고 다들 집에서 업무를 하거나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로 인해 가상세계인 메타버스가 많이 발전하고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는 이유도 함께 덧붙였다. 이런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나뿐만 아니라 동생들도 관심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두 번째로는 토론 축제의 주제였던 코로나 이후에 대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또 코로나가 불러왔던 고난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기술적 측면, 정책적 측면, 개인적 측면에서 생각해 보는 활동을 했다. 
 
우리 조의 활동지를 완성하고 보니 보이는 게 있었다. 문과 친구들과 이과 친구들의 생각 차이가 보였다. 문과 친구들은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강화를 중요시했고 이과 친구들은 사회적 문제에 요즘 주목받는 과학기술을 문제 해결 방법으로 접목하는 듯했다. 
 
내가 속한 조에서는 코로나 이후 시대에 가져야 할 시민의식으로는 '나 먼저 행동하고 실천하자'와 '평소에도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자' 같은 참여의식과 코로나 시대에 해이해진 정신을 다시 잡자는 의견으로 모아졌다. 
 
또 환경문제에 대해서 많은 의견이 있었다. 코로나 이후에 배달 음식을 시키는 빈도가 늘어났고 일회용품 사용도 잦아졌다. 
 
이 때문에 플라스틱 처리 방안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고 얼마 전에 신문 기사로 본 '미세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 발견'과 관련해 미생물 개발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개발이 하루라도 빨리 되도록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활동들을 가지고 각 조의 의견을 정리하고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 시간이 가장 인상 깊은 시간이었다. 
 
그 이유는 이렇게 공적인 어조로 엄청 많은 또래의 친구들과 격식을 갖추고 발표를 하는 경험이 이전에는 없었고, 각 조 발표 이후에 질문을 할 수 있었는데 이때 발표자와 질문자 간의 미묘한 신경전도 보였기 때문이다. 마치 작은 썰전을 보는 듯했다. 
 
이렇게 사람이 많고 모두가 마이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집중하는 자리에서 발언하는 경험을 쌓아보고 싶은 마음에 나도 다른 조의 발표에 대해 질문을 해 봤다. 발언하는 과정에서 써야 하는 격식을 갖춘 어조가 어색하기는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나처럼 이런 자리가 어색해 보이는 친구가 있지만, 발표 무대를 장악하고 질문자의 질문에 청산유수로 대답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나 같은 친구들이 저런 단계까지 가려면 여러 번의 시도가 필요할 것 같다. 그러므로 대토론 축제와 같은 이런 축제를 자주 열면 좋겠다. 
 
또 이런 행사가 열리게 된다면 각 조에서 하는 활동도 좋지만 다양한 조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활동의 비중을 늘리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코로나 시대 이후에 하기 힘들었던 값진 경험! 잘 경험하고 다녀온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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